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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과 사람 - 왕자와 결혼하면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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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결혼하면 행복할까?



명작동화의 유쾌한 패러디 ‘잠들지 않는 동화’










수 갤러휴, 앨런 갤러휴 지음/ 박경수 옮김/ 새로운제안/ 8,500원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어김없이 드는 궁금증 하나, 주인공은 왜 늘 착하고 예쁘면서 악역은 왜 꼭 못생긴걸까? 그리고 둘, 멋지고 잘생기고
돈 많은 ‘완벽한’ 남자는 왜 늘 주인공에게 첫눈에 반하는 걸까? 이런 생각은 동화도 마찬가지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미녀 등은 하나같이 예쁘고 마음씨도 곱다. 또한 어김없이 그녀들에게 왕자들은 아주 잠시 보고도 사랑을 느낀다. 이거 정말 너무한 거 아냐?



스스로 인생 개척하는 공주들

작년 11월, 미국의 퍼듀 대학에서는 명작동화가 오히려 어린이들에게 해악을 끼친다는 이채로운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진은 명작동화라
일컬어지는 동화들을 분석했는데, 5개 중 1개꼴로 ‘예쁜 것은 선한 것이며, 못생긴 것은 악한 것이다’라는 편견을 갖게 만든다고 한다.



‘잠들지 않는 동화’는 이런 점을 극복한 각색 동화집이다. 신데렐라의 새엄마와 두 언니는 못된 성격이 아니라 정반대로 신데렐라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며, 신데렐라가 도리어 폐쇄적이고 고집불통이다. 어느 날, 새 엄마와 언니들의 사랑을 깨닫고 마음을 고쳐먹은 신데렐라는 무도회에
참가해 왕자의 구애를 받는다. 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니 자신의 왕비가 되는 것을 허락한다”는 그의 거만한 말에 코웃음을 치고,
홀로 굴뚝청소회사 사장이 돼 행복하게 산다.



이 외에도 백설공주는 하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밖에도 못 나가고 친구도 없는, 백년만에 왕자의 키스로 잠을 깬 숲 속의 미녀는 결혼
후 모든 것을 왕자에게 의지한 채 수동적 삶을 살아가는 공주로 그려졌다. 하지만 마지막엔 이들 모두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서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해 나간다. 이 책의 중심 테마는 한마디로 ‘자기애’다.



원작과 개작 비교하는 재미

발상의 전환도 곳곳에 번뜩인다. 특히 ‘빨간 망토’는 할머니를 잡아먹은 줄만 알았던 늑대가 채식주의자이자 할머니의 절친한 친구로, 원작에서
할머니와 소녀를 구해줬던 사냥꾼이 극악무도한 탈옥수로 변신한다. 또한 ‘아기돼지 삼형제’의 벽돌공 막내 돼지는 늑대를 피해 두꺼운 벽을
겹겹이 쌓았다가 오히려 외로움 때문에 병이 든다.



저자들은 동화를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패러디한 다음, 원작과 전혀 다른 교훈을 집어넣었다. 때로는 억지스런 주제도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지고
식상한 원작의 주제보다는 훨씬 새롭고 바람직하다. 더불어 이미 알고 있는 동화를 어떻게 바꿨는지 살펴보고, ‘소녀와 곰 세 마리’ ‘공주와
콩 이야기’처럼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의 원작과 개작을 비교하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화제의 신간

노암 촘스키의 미디어 컨트롤

노암 촘스키 지음/ 박수철 옮김/ 이상모색총서/ 9,000원




정치운동가, 저술가, 언어학자 등으로 널리 알려진 노암 촘스키가 미국 선전 정책과 여론 조작이 갖는 문제점을 짚었던 강연들을 엮었다.
2002년 미국의 저널리즘을 지구 밖 생명체 즉 화성인들로 비유해 비판한 내용도 포함됐으며, 베트남전 이후 9·11테러까지 미국을 역사적
실례를 들어가며 논증했다. 영어 원문 포함.


아시아를 잇는 대중문화

이와부치 고이치 지음/ 히라타 유키에, 전오경 옮김/ 문화현장총서/
12,000원


아시아에서 일본의 문화 권력이 어떤 형태를 지니는지, 일본과 아시아간의 연계가 불균형 상태에서 얼마나 다양하고 모순되며 이중적인
의미를 띠게 되는지를 살핀 책. 아시아의 대중문화 왕래를 일본과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역사적 관계, 문화적 근접성과 발전적
시간 차이 관점에서 파악하고, 서구 문화와의 충돌과 절충, 새롭게 융합되는 과정을 그렸다.


구리무 댁은 복도 많지

안효숙 지음/ 마고북스/ 8,500원


시골 5일장을 떠돌며 화장품 난전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여자 장돌뱅이' 안효숙의 두번째 에세이집. 전작 ‘나는 자꾸만 살고
싶다'를 통해 자신의 인생 몰락과 열정을 그린 바 있는 저자는 이번에는 그 동안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난전
장사치들의 고단함과 그들의 인생을 인정과 사람냄새 섞어가며 구수하게 표현했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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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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