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삼성화재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 1.2%를 내린다. 코로나19 상황 장기화에 따라 차 운행량이 줄어들고, 동시에 사고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4월 11일 책임 개시 계약부터 자동차 보험료 1.2% 인하를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보험개발원의 요율 검증 일정에 따라 적용 시기가 일부 변동될 수 있다.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내리는 것은 2018년(0.8% 인하)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 상황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이 줄면서 손해율도 함께 개선된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대 손보사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약 80%로 집계됐다. 2019년(91.4%)에 비해 개선된 수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 정비요금 등 보험원가 상승 요인이 지속함에 따라 그동안 보험료 조정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며 "그런데도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을 고려해 코로나로 인한 손해율 개선 부분을 보험료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에 이어 다른 보험사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보험료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런 수준의 보험료 인하가 소비자의 권익 개선에 크게 도움 될 지는 미지수다. 자동차 보험금에 비하면 1.4% 수준은 사실상 동결인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하 폭이 당국이 권고한 수준(2%대) 보다 낮아 일각에선 보여주기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