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3 (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

가을 극장가 세 가지 트렌드

URL복사
가족, 책, 실화. 올 가을 극장가 트렌드는 이 세 가지로 요약된다. 눈물과 감동을 자아내는 따뜻한 가족영화와 베스트셀러 원작의 영화들.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따뜻한 이야기가 쌀쌀한 가을, 영화팬들을 유혹한다.
눈물 젖은 가족 드라마 영원한 추석 단골
9월 극장가 라인업은 가족 영화가 대세다. 올해 가을 극장가를 찾을 영화들을 살펴보면 마드리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레스토랑 스타쉐프 경영자인 막시 앞에 10년 만에 나타난 아이들과의 헤프닝을 그린 ‘산타렐라 패밀리’, 백혈병에 걸린 언니를 위해 맞춤형 아이로 태어난 동생의 신체에 대한 권리를 그린 ‘마이 시스터즈 키퍼’, 언제나 곁에 있어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엄마와의 이별을 그린 ‘애자’, 자녀 사교육 열풍과 기러기 아빠 문제 황혼 이혼 등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날아라 펭귄’, 루게릭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남편에 대한 아내의 사랑을 그린 ‘내 사랑 내 곁에’ 등 가족을 소재로 눈물과 감동이라는 코드로 국내 관객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가족영화는 추석을 전 후로 가을에 해마다 강세를 띄는 장르다. ‘가문의 위기’ 시리즈는 추석 시즌에 늘 개봉했다.
2004년 9월 제목을 작정하고 ‘가족’으로 걸고 나왔던 수애와 주현 주연의 가족 드라마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족물의 흥행이 가을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트렌드에 딱 들어맞는 기획이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흥행 안전핀 베스트셀러
이들 가족 드라마 중 ‘마이 시스터즈 키퍼’는 화제의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기도 하다. 미국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 조디 피콜트의 원작소설은 출간하자마자 아마존에 1000개가 넘는 독자리뷰가 달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평단의 호평과 독자들의 찬사 속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알렉스 어워드 상을 수상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맞춤아기’라는 파격적인 소재는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졌고 가족 구성원 각각이 화자가 된 독특한 구성, 특별한 상황을 통해 보편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탄탄한 스토리는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세계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의 영화화 소식에 관객들의 기대는 고조됐고 소설과는 전혀 다른 결말은 소설을 읽었거나 또한 읽지 않은 관객들 모두에게 궁금증과 흥미를 더하고 있다.
올 가을에는 이처럼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영화화가 잇달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10월22일 개봉하는 ‘더 로드’는 2007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코맥 매카시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19년 지구 대재앙 이후의 인류의 충격적인 모습을 다룬 이 작품 역시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바 있다. 영화는 비고 모텐슨, 샤를리즈 테론, 가이 피어스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10월 개봉하는 ‘시간 여행자의 아내’ 역시 2003년 출간된 이래 뉴욕타임스,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의 호평과 세계적인 판매고를 기록한 화제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채 시간을 초월해 여행을 하는 인물과 그를 평생 동안 사랑하는 여인의 시공간을 초월한 판타지 러브스토리로 에릭 바나와 레이첼 맥아덤스가 주연을 맡아 주목 받고 있다.
거듭되는 리바이벌은 반칙
이처럼 원작의 힘만으로도 이미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이들 영화들은 텍스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시각적 즐거움을 더해 소설을 뛰어넘는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서점가에는 원작 소설들이 다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현상도 눈여겨 볼만하다. 탄탄한 원작의 힘으로 흥미롭게 짜여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보고 나면 원작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되고, 영상이 보여주지 못하는 행간에 대한 궁금함이 다시 원작을 찾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소설의 인기가 영화 제작으로 이어지고 또 영화의 인기가 소설 판매에 재영향을 미치는 이 같은 원리를 잘 이용하면 안전하게 흥행에 안착할 수 있다. 내수 시장이 작은 국내 문화계에서 원작의 유혹은 그래서 강렬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원작에 의존하는 형태의 제작방식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거듭되는 리바이벌은 일종의 반칙이라는 것. 탄탄한 창의력을 바탕으로하는 체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실을 반영하는 새로운 코드의 재발견과 창조의 고통 없이 손쉽게 원작을 되풀이해 연주하는 것은 문화적 토양을 오히려 팍팍하게 만든다는 비판과 우려도 많다.
스크린, 실화와 연애 중
실화 소재 영화의 인기 또한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7월 ‘국가대표’를 시작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해 최고의 디자이너 샤넬의 브랜드 탄생기를 담은 ‘코코 사넬’까지 이어진 실화의 인기는 가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장근석, 정진영 주연의 미스터리현장살인극 ‘이태원 살인사건’이 가을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발칸반도의 실종 미스터리를 담은 산악액션스릴러 ‘하이레인’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주를 이으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실화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적 힘과 매력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고, 알고 싶어 하는 진실 그리고 객관적인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 극적 재미를 최대치로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 ‘추격자’를 시작으로 국내 극장가에 불고 있는 실화열풍은 올해 ‘국가대표’, ‘킹콩을 들다’, ‘퍼블릭 에너미’, ‘코코 샤넬’, ‘이태원 살인사건’ ‘하이레인’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글·음악·봉사로 만해사상 실천한 세 명의 문화예술인 선정 시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제2회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이 지난달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됐다. 글·음악·봉사로 만해사상을 실천한 세 명의 문화예술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은 올해로 2회를 맞이한다. 무산문화대상은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주관으로 문학·예술·사회문화 세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해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는 행사이다. 문학 분야는 소설가 권여선, 음악 분야는 첼리스트 양성원, 사회문화 분야는 이태석 재단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문학 부문 수상자인 권여선 소설가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뤄온 중견작가로 ‘안녕, 주정뱅이’ ‘푸르른 틈새’ ‘레가토’ 등의 작품을 냈다. 권 작가는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섬세한 문체와 깊은 심리 묘사로 인간의 내면을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수상은 문학 작품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공감을 이끈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예술 부문 수상자 양성원 첼리스트·연세대 교수는 파리 살 플레엘, 뉴욕 카네기홀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활약해온 그는 음악을 통한 문화 교류와

정치

더보기
김문수 “지방 4대 권역 GTX 건설...세종시 행정수도 추진”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대통령이 되면 광역급행철도를 지방 4대 권역에 건설해서 지방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채널A 방송 연설을 통해 지역 균형 공약을 발표하고 “4대 권역 광역급행철도가 개통되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충청권(대전-세종-청주국제공항), 대구·경북권(안동~의성~대구-경산-포항), 부산·울산·경남권(울산-부산-신공항-창원), 광주·전남권(장성-광주-나주-무안공항-목포)에 광역급행철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김 후보는 “지역이 주도하는 권역별 맞춤형 발전계획을 수립해서 특화사업 클러스터, 스마트 실증도시 구축 등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서둘러 추진하고 공기업, 대기업 등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차등 법인세, 지방세 감면, 부지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책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원하는 지역에 ‘성역 없는 특례지구’ 메가프리존을 만들겠다”며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하다면 노동 규제, 기업 진입규제, 교육 규제 등 모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21대 대선 전국 흐리고 곳곳 비…서울 낮 최고 25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오는 3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수도권과 강원 일부 내륙 지역, 제주도 등에 비가 내리겠다. 서울은 낮 기온이 25도까지 오르겠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3일은 오전까지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오후부터는 중국 중부지방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겠다. 강수는 새벽까지 강원남부와 전라권, 오전까지 경상권과 제주도에서 이어지고 오전부터는 경기북동부와 강원 중·북부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북동부 5㎜ 미만, 강원 중·북부 5~10㎜, 강원 남부·전북 5㎜ 미만, 전남·경상권·제주도 5~20㎜ 등이다. 기온은 아침 최저 14~17도, 낮 최고 21~28도로 평년과 비슷하겠다. 기상청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아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새벽부터 아침 사이 전라권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오후부터는 서해안과 강원산지, 경북북동산지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해상에서도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