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6 (월)

  • 맑음동두천 -1.0℃
  • 맑음강릉 4.7℃
  • 연무서울 2.8℃
  • 박무대전 1.6℃
  • 박무대구 2.7℃
  • 연무울산 5.4℃
  • 박무광주 2.7℃
  • 연무부산 6.5℃
  • 흐림고창 0.7℃
  • 구름많음제주 7.3℃
  • 구름많음강화 -1.2℃
  • 구름많음보은 -0.8℃
  • 흐림금산 -0.4℃
  • 구름많음강진군 3.3℃
  • 구름많음경주시 3.6℃
  • 맑음거제 6.6℃
기상청 제공

국제

美‧中 정상 통화…시진핑 “대만 불장난하면 지신이 불타”

URL복사

4개월만에 대화에서 대만 문제 두고 충돌
시진핑, 펠로시 대만 방문추진에 강경 경고
바이든, 대만해협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
거시경제협력 등 논의…北 언급 따로 없어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4개월 만에 대화에 나선 미국과 중국 정상이 대만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만해협의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고 경고한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불장난'을 거론하며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풀 기자단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28일(현지시간) 오전 8시33분(한국 시간 오후 9시33분)부터 10시50분(한국 시간 오후 11시50분)까지 2시간17분에 걸쳐 통화했다. 지난 3월18일 이후 첫 통화로,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다섯 번째다.

 

통화 주제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해 경제 문제, 양국 간 경쟁 관리 등 다양한 주제가 예측됐는데, 특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 방문 추진설로 양안 관련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어서 관련 내용에 주목됐다.

 

◆中 "불장난하면 타 죽어"…美 "일방적 현상 변경 강력 반대"

 

두 정상은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두고 기 싸움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통화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을 약화하거나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인 시도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그간 미국 군 당국과 싱크탱크 등에서는 중국의 2027년 대만 침공 시나리오가 수차례 제기됐다. 중국의 실제 대만해협 인근 군용기·선박 활용 무력 시위도 빈번하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침공 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중국 정부의 거센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다만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국의 대만 관련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침공 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이후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대만 관련 '전략적 모호성'의 효용이 다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었다.

 

시 주석도 강한 어조로 맞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통화 관련 보도자료에서 "대만 문제에 관한 중국 정부와 인민의 입장은 일관적이다", "중국의 국가적 자주권과 영토의 온전함을 단호히 수호하려는 14억 이상의 중국 인민의 의지는 확고하다"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자료에는 "민심은 저버릴 수 없고,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그 자신이 불에 탄다(타 죽는다)"라는 표현도 포함됐다. 이는 중국이 대만 문제를 언급할 때 자주 쓰는 표현으로, 시 주석이 이들 표현을 사용해 강하게 자국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하나의 중국 원칙'도 언급됐다.

 

시 주석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양안 모두가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사실과 현주소는 분명하다"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과 미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대만 독립과 외세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中 자료에 '대만' 강경 발언 가득…美는 세부 설명 자제

 

이날 중국 외교부 자료에는 대만 관련 강경 발언이 가득했다.

 

소위 '불장난' 발언은 물론 "미국은 중·미 3대 공동성명(코뮈니케)을 이행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며 언행일치를 해야 한다"라는 발언도 있었다. "대만 독립세력에 결코 공간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바이든 대통령 발언도 대신 전했다.

 

대만 문제는 이날 총 6단락으로 이뤄진 중국 외교부 보도자료에서 두 단락에 걸쳐 기술됐다. 반면 미국 백악관 보도자료는 전체가 총 5문장 분량으로 중국 자료보다 상당히 짧았다. 그 중 대만 문제는 마지막 문장에 언급됐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그들(바이든·시진핑)은 대만 문제에 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라며 "언제나 그러듯 차이가 있는 영역에 관해 논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측은 대만 문제에 관해 직접적이고 솔직한 논의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측은 이를 넘어서는 세부적인 내용에는 말을 아꼈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미국과 중국이 대만에 관해 차이를 보유했지만, 40년이 넘도록 이를 관리해온 것처럼 이 문제에 관해 소통의 선을 열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논의했다"라고 부연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불장난' 등 중국 측 거친 언사와 관련,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양 정상의 대화에서도 유사한 언어를 사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이 문제와 관련해 꾸준히 사용하는 다양한 메타포를 분석하지는 않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 당국자는 다만 "(양국 간) 긴장이 높은 상황에서 특히 정상 급에서 이런 종류의 소통을 하는 게 특별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 긴장을 초래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과 관련해서는 "그(펠로시 의장)의 결정"이라고 역시 말을 아꼈다.

 

◆'거시경제 협력' 논의…관세 인하 문제는 논의 안 된 듯

 

양 정상은 경제 문제도 논의했다고 한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거시경제 문제에 관한 미국과 중국 간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경제 담당 부총리 간 지난 7월4일 화상 통화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번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자국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으로 추진하는 대중국 관세 완화에 관해 논하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행정부 당국자는 이날 대중국 관세와 이날 정상 통화를 연결 짓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이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미국 노동자와 미국 가정에 해를 미치는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대한 핵심 우려를 설명했다"라면서도 "그(바이든)는 향후 취할 수 있는 잠재적인 조치에 관해 시 주석과 논의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시 주석이 현재의 세계 경제 정세를 '도전적'이라고 평가하고, "중국과 미국이 거시경제 정책 조율, 글로벌 산업체인 공급망 안정 유지, 글로벌 에너지·식량 안전 보장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美·中, '소통 유지' 중요성 공감…자료에 北 별도 언급 없어

 

양측은 이날 대만 문제를 두고는 충돌했지만, 그 외 문제에 관해서는 협력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한 분위기다.

 

백악관은 이날 통화를 "미국과 중국 간 소통선을 유지·심화하고, 양측의 차이를 책임 있게 관리하며, 우리 이익이 일치하는 영역에서 협력하고자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 일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 정상이 대만 외에도 양국 관계에 중요한 다양한 문제와 역내·세계 현안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각 정상은 특히 기후변화·보건 안보 등과 관련, 각 팀에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고 한다. 행정부 당국자는 "양 정상은 각자 팀에 매우 분명히 후속 조치를 맡겼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 관해서도 대화가 오갔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양 정상이 (우크라이나) 충돌 및 향후 상황 전개 우려와 관련해 이 시점에서 서로의 생각을 교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상황에 관한 우려를 명확히 전달했다고 했다.

 

다만 행정부 당국자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중국 수용 여부와 관련해서는 "이는 이번 대화에서 세부적으로 논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 외교부는 자료에서 "두 정상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고, 시 주석은 중국의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했다"라며 "양국 정상의 이번 통화에서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오갔으며, 이를 위해 양측 실무진이 계속 소통하고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화 이후 양측 자료에는 북한 관련 내용은 별도로 설명되지 않았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도발 수위를 높여 왔으며, 풍계리 핵실험장 보수 등 핵실험 준비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세간의 우려에도 실제 핵실험 재개는 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통화는 몇 주에 걸쳐 준비됐다. 지난 6월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만난 자리에서 정상 간 대화를 제안했고, 이후 왕이 정치부장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의 발리 회동에서 이번 통화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복귀, 16일 서울특별시장 후보자 추가 공천 접수 공고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지난 13일 사퇴를 선언했던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업무에 복귀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5일 입장문을 발표해 “지금 국민의힘은 정치적으로 심각한 위기 속에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작은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다”라며 “의사가 심장이 멈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전기충격을 가하듯이 지금 우리 당에도 그 정도의 결단과 충격이 필요하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에 의해 존망이 위태로울 수준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어제 저녁 당 대표께서 공천혁신을 완수해 달라며 공천관리위원장인 저에게 공천과 관련된 전권을 맡기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저는 그 말씀을 권한이나 힘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지금의 위기 속에서 누군가는 책임지고 결단하라는 당과 국민의 요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그 권한을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염치없지만 다시 공천관리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 역시 제가 지겠다”고 밝혔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발표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월요일(3월 16일)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천 접

경제

더보기
대미투자특별법 국회 통과, 불가피한 사유 있으면 상업적 합리성 확보 안 된 투자 허용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대미투자특별법인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안)을 통과시켰다. 대미투자특별법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전략적 산업 분야’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산업 분야를 말한다. 가. 조선. 나. 반도체. 다. 의약품. 라. 핵심광물. 마. 에너지. 2. ‘전략적투자’란 ‘대한민국 정부와 미합중국 정부 간의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이하 ‘양해각서’라 한다)에서 대한민국이 전략적 산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약정한 2,000억 미합중국 달러의 투자(이하 ‘대미투자’라 한다)와 조선 분야에 대한 민간투자, 보증, 선박금융 등을 포함하여 미합중국(이하 ‘미국’이라 한다)이 승인한 1,500억 미국 달러의 투자(이하 ‘조선협력투자’라 한다)를 말한다. 3. ‘한미 협의위원회’란 양해각서에서 규정한 산업통상부 장관이 위원장이면서 대한민국과 미국이 각각 지명한 사람들로 구성된 협의위원회를 말한다. 4. ‘미국 투자위원회’란 양해각서에서 규정한 미국 상무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투자위원회


문화

더보기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삶의 여백’을 펴냈다. 이 책은 백두대간 대미산 자락의 산촌에서 살아가는 저자가 인생 후반부에 마주한 사유와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다. 도시에서의 치열한 시간을 내려놓은 뒤 자연 속 느린 생활을 이어 가며 삶을 다시 돌아보는 과정이 담겨 있다. 저자 박태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영전략본부장과 인천·경기지역본부장을 역임했으며, 대학에서 보건학을 연구하고 강의해 왔다. 현재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느림의 모놀로그’, ‘새벽의 고요’, ‘저물녘 오솔길’ 등 에세이와 여행 에세이 ‘旅路 - 나그네 길’ 등을 통해 꾸준히 글을 발표해 왔다. ‘삶의 여백’은 은퇴 이후의 시간을 새로운 성찰의 시기로 바라본다. 책에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 아내와 함께 걷는 산길,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 자연 속 일상의 풍경 등 다양한 장면이 등장하며 인생 후반부의 의미를 탐색한다. 특히 이 책은 개인적 경험과 문학적 사유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멜빌의 ‘모비 딕’, 카뮈의 ‘시지프 신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카프카의 ‘변신’, 프롬의 ‘사랑의 기술’ 등 세계문학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집착과 부조리, 사랑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