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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에너지 위기’ 고조…각국 수백억 달러 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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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독일연결 가스 차단…“차단 오래 지속될 수도”
유럽 증시 출렁, 유로화 최저치 기록, 가스 값 급등
EU 에너지 장관들, 가스 가격 상한제 논의 예정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 각국은 경제적 타격을 억제하고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가스관을 틀어막으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유로화는 수십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가스프롬이 지난 2일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유럽 가스 공급 중단을 통보하자 유럽의 에너지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크렘린궁은 가스 공급 중단에 대해 "서방의 제재로 인해 발생했다"라고 책임을 돌리며 차단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가스 공급 중단 장기화가 우려되자 유럽 시장은 출렁였다.

 

유로화는 경기 침체 우려에 한때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유럽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 DAX는 2%대, 프랑스 CAC40는 1%대 떨어졌다.

 

이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장 초반 30%나 급등했고 이후에도 상승률이 10%대에 달했다. 2주 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h당 300유로를 넘볼 기세다.

 

유럽 정부와 에너지 기업 경영진은 "러시아의 가스 차단이 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공급 차단에 대해 기술적 결함을 배경으로 들고 있지만, 독일 에너지 규제 당국은 "러시아 측이 주장하는 결함은 기술적 이유가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유럽의 에너지 대란은 역대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해 서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기업들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유럽 각국은 취약한 가정과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영국은 새 총리로 선출된 리즈 트러스 재무장관이 급등하는 생활비 지원을 위해 에너지 비용 지불을 포함해 1000억파운드(약 158조원)의 패키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독일은 전날 에너지 위기 충격 완화를 위해 650억 달러의 구호 조치를 발표했다. 유럽의 경제대국 독일은 특히 집과 중공업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러시아의 가스 수출에 의존해왔다.

 

프랑스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에너지 배급제도 준비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앞으로 몇달간 에너지 사용을 10%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또 독일과 프랑스는 가스와 전기를 나눠 쓰는 방향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이번주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부채질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면서 유럽연합(EU) 각국은 가스 저장 시설을 빠르게 채워왔다. 현재 11월 이전 도달하기로 한 목표치 80%를 초과한 82%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 유럽 대부분이 에너지 배급제를 시행하지 않고도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유럽은 러시아가 압박 강도를 높이는 데 따른 경기 침체 여파를 제한하기 위해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EU 에너지 장관들은 오는 9일 경기 침체 심각성을 제한하는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다.

 

전력 생산에 사용되는 수입 가스 가격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고 운영비가 낮은 원자력, 수력, 재생 발전 회사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에 제한을 두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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