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해상사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29일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 주민들은 대체로 평온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 지역 어민들은 지난해 북측 로켓 발사 때처럼 입·출항이 금지되는 등 상황이 악화될까 다소 우려하고 있다.
연평도 주민 박모씨(41)는 "조업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치 않는다"며 "다만 북측의 도발이 계속 돼 3월부터 재개되는 조업에 차질이 생길까봐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장모씨(54)는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했다는 날 포성을 들은 것 같다"며 "이 곳에 살다보면 그러한 소리는 쉽게 들을 수 있어 동요되지 않는다"며 담담해 했다.
일부 주민들은 특정 상황에만 이곳 지역에 대해 언급하는 정부와 언론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백령도 어민 이모씨(46)는 "이 곳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가깝고 날씨가 좋을 때면 북한 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며 "북한의 움직임 하나에 지역 주민들이 술렁일 것이라는 억측으로 관광객만 줄어든다"며 답답해했다.
이씨는 또 "이 곳에 제대로 된 대피소가 없다는 내용의 언론보도를 봤다"며 "오래전부터 요청했던 것인데 이럴 때만 언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씁쓸해 했다. 또 다른 주민 최모씨(39)는 "지금도 이곳 지역에 언론 기자들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오히려 더 평온한 주민들에게 긴장감을 조성하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고맙지만 이런 상황에 언론은 물론 정부도 보다 지혜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해양경찰청과 군 당국은 북측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어선 보호와 해상 경계를 강화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5일 러시아 해상교통 문자방송인 나브텍스(NAVTEX) 통해 29일까지 해상사격을 실시한다고 국제해사기구에 통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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