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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은북 ‘뮤지엄 고어, 아트 디렉터가 되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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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은북이 MZ 아트디렉터 아치쿠(ARTSYKOO)에게 듣는 전시, 컬렉팅, 아트페어, 전시기획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뮤지엄 고어, 아트 디렉터가 되다’를 출간했다.
 

 

‘미술관=노잼’이라 여기던 소녀는 어떻게 근사한 아트 디렉터가 됐을까. 바이올린이 세상의 전부이던 열여섯의 작가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앞까지 가서 ‘모나리자’보다 ‘젤라또’를 선택했다. 음악이란 단단한 뿌리를 가졌던 소녀는 어떻게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 미술에 닿았을까.

평범한 관람자이던 저자는 전공자로, 또 갤러리스트로, 아트디렉터로 나아가며 이 생생한 여정을 일곱 개의 커다란 발자국을 따라 안내한다. 마치 전시회의 관람자를 이끄는 바닥의 안내 선처럼, 때로는 전시회장에 내딛는 발걸음과 설렘을 대변하는 프롬나드(Promenade) 선율처럼.

이 책은 아트디렉터 아치쿠의 포트폴리오이자 인간 구예림의 아트 신을 향한 발걸음이다. 저자가 대학 시절에 음악이 아닌 미술에 빠져든 과정, 미술 전시를 처음 접한 순간과 미술 전시에 흥미를 느끼게 된 순간. 그리고 미술 관람자에서 미술 애호가로, 그리고 미술을 배우는 학생에서 미술 전문가로 변화하게 된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릴 때 경험한 진시황릉 전시의 무서움, 도쿄에서 우연히 모네의 작품인 ‘수련’을 만났던 경험, 예술가들이 가득한 학교에서 미술·연극 등 다른 예술과의 만남, 그리고 영혼까지 자유로워 보이는 미술학도들에 대한 부러움, 미대생들의 야간 작업실에서의 사투, 미술품 경매회사에서 근무한 기억, 갤러리에서 전시장 지킴이로서의 겪은 황당한 에피소드들, 공유 오피스에서 생애 최초로 기획한 미술전시, 세계적인 아트페어에 방문해 만난 작가 및 수집가들과의 대화 등 작가의 설명과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는 사이 어느새 다음 책장을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의 큰 기능 중 하나는 간접 경험이다.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대신 경험해 볼 수 있다. 미술 애호가이자 미술이론 전공생, 아트디렉터가 되어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소중하다. 혹시 미술에 관심이 있거나 미술 전문가가 되고픈 독자라면 더욱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책의 앞부분에서 저자는 강조한다. 고등학교 시절 모나리자보다 젤라또를 택한 자신도 지금 아트디렉터를 하고 있다고. 당신도 언젠간 미술의 세계에 빠질지도 모른다고. 미술에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다면 아치쿠의 이 말에 기대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미대생의 자유로움에 반해 미술계로 간 저자처럼, 어느 날 무심코 읽은 에세이로 인해 미술에 푹 빠질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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