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27 (화)

  • 흐림동두천 -4.5℃
  • 구름많음강릉 -0.4℃
  • 흐림서울 -3.5℃
  • 흐림대전 -2.0℃
  • 흐림대구 1.0℃
  • 흐림울산 2.4℃
  • 구름조금광주 -1.4℃
  • 흐림부산 2.5℃
  • 흐림고창 -2.7℃
  • 제주 3.7℃
  • 흐림강화 -5.4℃
  • 흐림보은 -2.3℃
  • 흐림금산 -1.9℃
  • 흐림강진군 0.1℃
  • 흐림경주시 1.6℃
  • 흐림거제 3.4℃
기상청 제공

문화

【책과사람】 조선의 눈으로 걷다 〈서울의 자서전〉

URL복사

서울에 새겨있는 역사의 흔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조선 건국 이후 한양 천도가 이뤄지던 시점부터 식민 침탈의 한이 서리기까지 서울의 600년 역사를 한 사람의 생애를 그려내듯 기술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51가지 테마를 잡고 서울 곳곳에 숨어 있는 조선시대 이야기를 풀어냈다. 

 

알려진 공간의 숨겨진 이야기

 

이 책은 시기별로 서울에 남아 있는 조선의 역사와 문화 공간들을 소개하고, 그곳에 얽힌 사연들을 담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연려실기술』을 비롯해, 조선시대 학자 개인 문집 등 검증된 사료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역사적 객관성을 최대한 견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저자가 직접 탐방하면서 얻은 감상들도 서술했다.

 

조선을 상징하는 공간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의 궁궐과 왕릉, 조선이 수도가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강, 정조의 숨결이 남아 있는 배다리, 조선 후기 중인 문화의 산실인 서촌 등 비교적 알려진 공간에 숨겨진 이야기들과 함께, 효종이 홍덕이라는 궁녀에게 김치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사한 홍덕이 밭, 단종의 왕비 정순왕후가 옷감을 물들였던 자지동천, 서울에서 느끼는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 천민 출신 유희경이 만든 문화사랑방 침류대, 흥선대원군의 별장 석파정과 이소정에 숨은 이야기 등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들도 포함하여 책을 구성했다. 서울에도 파묘 후에 옮겨진 왕릉이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소개했다.
 

궁궐, 한강에 얽힌 일화

 

서울은 궁궐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등 사대문 안에 모여 있다. 이 책 또한 상당 분량을 궁궐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경복궁과 근정전, 이름에 담긴 뜻’에서 저자는 500년간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을 한양 천도를 단행함으로써 대체한 행위에 담긴 뜻을 여러모로 추적한다. ‘대비들을 위해 세운 궁궐, 창경궁’에서는 창덕궁과 담장 하나를 두고 붙어 있어서 창덕궁이 수용할 수 없는 공간을 설치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고 말한다. 13번째 글에선 정릉동 행궁을 다룬다. 전란을 겪으며 폐허가 되었을 때 당시 황화방에 위치한 월산대군 후손의 집과 인근의 민가 여러 채를 합해 임시 행궁으로 삼았다. 15번째 글에서는 광해군 폐출의 원인이 된 ‘경희궁 건설’을 다룬다. 정조 시대로 넘어오면 창덕궁이 역사의 중심에 온다. 
전쟁, 내란과 관련된 공간들도 다룬다. 1624년(인조 2) 이괄의 반군이 한때 한양을 점령하고 인조 정권을 거의 무너뜨리려 할 때 관군이 반격의 물꼬를 튼 인왕산 옆의 안산,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성남 방면에 위치한 삼전도비에 얽힌 일화도 들려준다. 

 

한강과 관련된 역사적 이야기도 풍부하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에 실린 그림은 18세기에 이 지역이 포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해당 위치에 현재도 광진교, 동작대교, 양화대교 등 주요 다리가 있는 것도 흥미롭다.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했던 공간의 기능이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용산과 노량진은 조선시대 화성으로 자주 행차했던 정조의 행렬이 강을 걸어서 건너기 위해 배다리를 놓았던 장소다. 한강의 얼음 채취와 동빙고·서빙고의 존재도 다룬다. 

 

이 책은 청계천 공사, 단종이 옥새를 내준 경회루, 용산에 독서당을 세운 성종, 욕망과 흥에 절었던 연산군의 공간, 단경왕후가 왕을 그리워하며 머문 인왕산 치미바위, 중종의 정릉이 파묘되어 옮겨진 사연, 이항복과 꽃구경의 명소 필운대, 송시열과 대명의리론의 공간으로서의 혜화동, 성균관과 그 주변에 얽힌 이야기들 등 서울이 겪어낸 역사 속 장소들을 다방면으로 불러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해찬 상임 장례위원장 김민석 국무총리...기관·사회장으로 1월 27∼31일 엄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25일 베트남에서 별세한 고 이해찬(사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국무총리 장례는 기관·사회장으로 거행된다. 상임 장례위원장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맡는다. 행정안전부는 26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서거와 관련해 유족의 뜻을 받들어 장례 형식은 사회장으로 하고 정부 차원의 예우를 갖추기 위해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기관장을 결합해 장례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상임 장례위원장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맡고 시민사회 및 정당 상임공동 장례위원장은 백낙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정청래 민주당 대표로 하고 공동 장례위원장으로 각 정당 대표와 각계 사회 원로들을 모실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사회장은 사회적으로 공로가 큰 사람이 사망했을 때 모든 사회단체가 연합해 장례를 치르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장례는 1월 27일부터 1월 31일까지 5일간 진행하고 정부 측 실무지원은 행정안전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가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상임 집행위원장은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이, 공동 집행위원장은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방용승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맡기로 했다. 그 외 장례위원

경제

더보기
이혜훈 후보자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에 다른 시각 조화롭게 접목할 수 있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자신이 보수 정당 출신이지만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에 다른 시각을 조화롭게 접목할 것임을 밝혔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는 23일 국회에서 개최된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해 “진영정치에 발목 잡혀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에 새로운 길을 여는 일에는 돌을 맞더라도 동참하겠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저는 보수 진영에 속해 있었을 때도 꾸준히, 그리고 가장 열심히 경제민주화의 목소리를 냈다.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운영에 다른 시각을 조화롭게 접목할 수 있는 접점이 많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혜훈 장관 후보자는 “잠재성장률을 반등시키고 양극화와 K자형 회복을 완화하기 위해선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기에 재정의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주의와 관심 또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그동안 지출효율화를 일관되게 주장해 온 사람으로서 중복은 걷어내고 누수를 막아내는 일에 성과를 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이 필요한 시점에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데이터와 성과 분석에 기반한 재정 운영을 통해 예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똑똑한 재정을 하자는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다채로운 신라 이야기... 국립경주박물관, '큐레이터와의 대화' 프로그램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관람객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2026년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시작한다.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국립경주박물관에 근무하는 연구관과 연구사가 관람객을 직접 만나, 박물관 소장품과 전시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는 전시 해설 프로그램이다. 2026년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국립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신라 황금 문화, 불교미술 관련 문화유산을 비롯해, 오는 6월 개막하는 <황룡사 목탑 사리장엄구> 특별전, 10월 재개관 예정인 어린이박물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소장품을 연구하고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의 시선을 따라가며, 전시품에 담겨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특히 올해 첫 번째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1월 28일(수) ‘한국의 가장 큰 무덤, 황남대총’을 주제로 윤상덕 관장이 문을 연다. 이어서 2월 25일(수)에는 신라미술관에서 김윤이 연구사가 ‘중생을 살피는 열한 개의 얼굴’이라는 주제로 신라 관음보살상 이야기를 전하며, 3월 25일(수)에는 신라역사관에서 이지은 연구사가 ‘새로운 소재, 철을 부리다’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올해 ‘큐레이터와의 대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