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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수퍼리치 사랑받는 김지희 작가, '신성 DIVINITY'展서 10m 대작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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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뮤지엄웨이브, 개관 1주년 맞아 전관서 대규모 개인전 펼쳐
-다양한 인간의 욕망과 존재를 회화, 입체, 드로잉으로 표현
-'실드 스마일' '이터널 골든' '트렁크 시리즈'로 122점 출품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 김지희(40)가 성북동 뮤지엄웨이브 전관에서 개인전 <DIVINITY(신성)>을 열고 있다. 우리옛돌박물관의 실내를 리모델링해 개관한 뮤지엄웨이브의 1주년 기념전이기도 하다.

작가는 뉴욕 파리 LA 홍콩 워싱턴 런던 도쿄 베이징 타이페이 상하이 두바이 등 세계 곳곳에 컬렉터가 있는 화단의 총아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에서는 첫선을 보이는 약10m의 'Eternal Golden' 대작을 포함해 120여점이 한자리에 출품, 작가 김지희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한국화(동양화) 전공자가 화단에서 살아남기는 하늘의 별따기’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김지희를 보면 ‘오히려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대미술계에서 남다른 표현기법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면서 미술사를 부전공한 작가는 도상의 상징성을 적극적으로 화면에 활용한다. 아주 사소한 소비에의 욕망을 비롯해 역사적 측면에서 인류 전체를 향한 욕망이라 할 수 있는 전쟁 이미지까지 다양한 상징들을 활용하며 작품 속에 펼쳐낸다. 그리고 현대 사회의 보편적 욕망을 도상을 통해 드러낸다.

 

그는 장지 위에 수십겹의 동양화 안료를 겹겹이 쌓아 그리고 또 그려 작품을 완성한다. 표현 기법은 한국화(학사) 동양화(석사)를 전공을 하며 익힌 것들이나, 그림의 소재나 주제를 보면 팝아트적 요소가 짙어 작품은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그만의 특징이다.

 

그의 대표작 시리즈는 인간의 ‘욕망’과 ‘존재’의 문제를 표현하는 ‘실드 스마일(Sealed Smile)’ 시리즈다. ‘봉인된 미소’ 또는 ‘어색한 미소’로 해석되는 작품들은 작가를 닮은 듯한 소녀 캐릭터다. 얼굴을 반쯤 가릴 듯한 둥근 안경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인다. 그 안경에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했던 제국주의 시대 영국의 범선을 비롯해, 신화를 담은 명화, 각국의 문화유산, 세계적 비경 등이 담겨 있다. 큰 안경에 비해 자그마한 소녀의 입에는 살짝 어색한 미소가 감돈다. 웃는 듯 비웃는 듯한 묘한 미소다. 자세히 보면 가지런한 흰 치아에는 교정기가 보인다.  2008년부터 16년째 발표되고 있는 이 시리즈는 발표할 때마다 조금씩 의미가 깊어져 가고 새로운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풍경화 보다는 인물이야기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현대인들이 겪는 외로움, 내면적인 것들, 그것을 위장하는 웃음 등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화여대 미대 재학시절부터 속마음을 위장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했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내면적인 이야기, 또는 내면과는 다른 웃음 등에 항상 관심이 있었다. 어딘지 작가를 닮은 듯한 소녀가 그림 속에 등장한 것은 2008년. 당시 그림은 어두운 분위기 속에 치아교정기를 낀 소녀가 기묘한 미소를 띠고 있다. 당시는 안경은 쓰지 않았다.

 

“당시 제가 치과를 다니면서 치아교정을 하고 있었어요. ‘아픔을 감내하면서 통념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치아 교정기가 잘 어울리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어서 적극 작품에 반영해 그리기 시작했죠. 안경은 나중에 그리기 시작했어요.”

안경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화려하게 변화해갔다. 안경은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장치다. 한편으로는 내가 욕망하는 것도 안경을 통해 보여준다. 그런가하면 나와 외부의 소통을 단절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작가는 왕관, 보석, 명품, 24k 금박 활용 등으로 인간의 욕망을 표현한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인간을 표현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Amor’(사랑)는 ‘삶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나타낸다.

 

#작가의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만나다

웨이브미술관 전관에서 회화 122점, 조각 1점, 드로잉 26점 등 122점을 전시한 이번 전시는 총 4개관에서 열리고 있다. 1관에서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 전달하는 10m 길이의 대작 ‘이터널 골든(Eternal Golden)’을 걸었다. 얼마전 중국 K11미술관에서 발표한 이 대작을 국내서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작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인간의 욕망’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도록 이끈다. 왕관을 쓴 ‘실드 스마일’의 소녀가 중앙에 크게 있고, 그 좌우로 지혜의 상징인 부엉이, 독수리, 꽃과 보석, 보석함, 성(城), 제국주의 시대의 함선, 알라딘의 요술램프, 군용기, 우주 등 삶와 죽음, 인간의 역사 등 다양한 이야기를 건넨다.

전체로는 ‘하루의 시간’을 의미하는 이 작품은 그림의 부분마다 각각의 스토리가 흐른다. 맨 왼쪽의 태양은 풍요, 에너지, 힘 등을 상징하는 숭배의 대상이고, 백마탄 기사는 갑옷에 의미를 두고 삶에서 때론 싸우며 자신을 지켜나가야 하는 인간의 모습을 뜻한다.

2층 동자관에서는 뮤지엄 웨이브의 전신인 옛돌 박물관의 흔적에서 작가가 영감을 받은 전통적 회화가 공개되며 신성(Divinity)을 주제로 한 작가의 첫 디지털 작품이 전시된다.

작가는 ‘신성’ 작품에 대해 “돌탑과 기우제단 등 기복적인 오브제에서 '신성'에 의탁하는 인간의 욕망, 더 나은 삶을 향한 염원을 보고 작업과 연결시켜 '신성'이라는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삶이 유한하기에 충실하게 욕망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큰 주제라면, '신성'은 소주제이다.

 

2층 메인 전시실에는 국내외 컬렉터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작가의 주요 작품 시리즈인 ‘트렁크 시리즈’(The Trunk Series)도 볼 수 있다. 2021년 첫 발표 이후 국내외 수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트렁크 시리즈는 철도 기술의 발달로 여행이 가능했던 1800년대 말 유럽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빈티지 여행용 가방 ‘트렁크’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내용과 형식에서 욕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트렁크 시리즈에는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도전과 설렘이 담겨 있다.

 

3층에서는 작가의 작업 과정과 해외 블록버스터 전시 영상을 볼 수 있는 상영실과 함께 희망의 가능성을 열어둔 소녀의 다양한 장면들이 담긴 신작이 걸려있다.

1층으로 내려가면 20여종의 아티스트 관련 굿즈를 만날 수 있는 아트샵이 운영된다. 실제 작가가 작업실에서 사용하는 재료들을 옮겨 드로잉을 비롯한 작가의 작업대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있다. 이번 전시는 원화, 디지털회화, 입체, 영상, 스튜디오, 스페셜 굿즈 등 김지희 작가의 작업세계를 총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대형 전시다.

 

이번 전시에 앞서 얼리버드 티켓을 발행한 작가는 자신의 출생년도에 맞춰 84매를 한정 오픈했다. 또 84개 에디션 넘버와 작가 친필 사인이 담긴 프린트도 증정했다. 또한 전시 기간 중 작가의 역삼동 스튜디오 카페인 ‘라운지희움’과 협업해 작가의 작품을 음료 코스로 해석해 제공하는 ‘아트브루 오마카세’ 프로그램과 ‘컬러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진행하고 있다.

 

#수퍼리치가 선택한 작가 김지희

2008년 ‘Sealed Smile(포장된 미소)' 시리즈를 발표하며 주목받은 김지희 작가는 세계 100대 슈퍼컬렉터 아드리안쳉의 중국 선양 K11 블록버스터 전시 등을 거쳤다. 마카오 카지노 대부 스탠리호의 딸 사브리나호 컬렉션을 비롯해 다수의 글로벌 수퍼리치 컬렉터들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부자들이 좋아하는 작가’로도 불린다.

 

개인전에서 작품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으로 서울, 뉴욕, LA, 워싱턴, 마이애미, 런던, 쾰른, 도쿄, 오사카, 베이징, 상하이, 홍콩, 타이페이, 싱가포르, 두바이 등 국내외 주요 갤러리, 미술관에서 300여회의 전시에 참여했다.

 

작가는 5월 5~6일에는 두바이에서 서울을 홍보하는 행사에 참가해 즉석에서 드로잉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큰 갈채를 받기도 했다.  작가는 두바이 개인전도 준비하고 있다. 뮤지엄 웨이브 전시는 8월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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