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3 (화)

  • 흐림동두천 0.1℃
  • 흐림강릉 11.3℃
  • 서울 2.8℃
  • 흐림대전 5.8℃
  • 흐림대구 7.9℃
  • 흐림울산 12.0℃
  • 흐림광주 10.2℃
  • 흐림부산 13.8℃
  • 흐림고창 11.4℃
  • 흐림제주 16.8℃
  • 흐림강화 0.8℃
  • 흐림보은 4.3℃
  • 흐림금산 5.6℃
  • 흐림강진군 12.1℃
  • 흐림경주시 10.2℃
  • 구름많음거제 10.4℃
기상청 제공

문화

10대는 문학도 ‘팬덤 구매’한다… 소통 활발한 자가출판 시인부터 청소년 문학계 스타 작가까지

URL복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알파 세대인 10대의 독서에 어떤 요인과 니즈가 작용했는지, 10대 도서 판매 동향 및 트렌드를 분석해 공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독서율은 43.0%로 감소한 데 비해 청소년 독서율은 95.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보다 동영상, 숏폼 콘텐츠 등을 더 많이 즐길 것으로 여겨졌던 10대 청소년 10명 중 무려 9명이 책을 읽은 셈이다. 책을 읽는 이유로 ‘학업에 필요해서’가 29.4%로 가장 높았지만, ‘책 읽는 게 재밌어서’(27.3%), ‘자기 계발을 위해서’(13.9%) 등을 꼽으며 독서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경우도 많았다.

이처럼 학업뿐 아니라 자신의 흥미와 자기 계발을 위해 책을 보는 만큼, 책을 직접 골라 구매하려는 10대들의 수요도 커지는 흐름이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 집계 결과, 올 상반기 10대 도서 구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했고, 이들 10대의 도서 구매량도 75.1% 상승했다. 분야별로도 어린이·유아·초등학습서 제외 전 분야 구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향에 따라 책을 주체적으로 소비하는 10대가 늘어나는 가운데, 예스24가 올 상반기 10대 도서 판매 동향을 통해 이들의 관심사와 니즈가 무엇이었는지 살펴봤다.

문학, 그중 시에 대한 10대 독자들의 남다른 관심이 눈길을 끌었다. 올 상반기 10대 한국 시 분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4.1% 급증했다. 10대 사이에서도 읽고 기록하는 행위를 ‘힙한’ 것으로 여기는 ‘텍스트힙’ 트렌드가 확산되는 한편, 짧고 감각적인 언어로 숏폼에 익숙한 10대에게 더욱 친근하게 와닿으며 색다른 감성을 전하는 점 등이 시집의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10대의 경우, X (구 트위터) 등 SNS 및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팬덤을 확보한 작가들에 대한 ‘팬덤 구매’ 현상이 한층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10대 시 분야 베스트셀러 5위권 내 ‘토마토 컵라면’ 등 3권이 오른 차정은 작가는 평소 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3위 ‘마침내 멸망하는 여름’의 정 저자는 창작 플랫폼 ‘포스타입’에서 선연재 후 자가출판으로 시집을 출간했다. 그밖에 사랑, 청춘, 여름 등 감성적인 키워드로 필사하고 간직하기 좋은 문장이 담긴 시집들이 주로 인기를 얻었다.

한편 올 상반기 10대 청소년 문학 판매 증가율이 39.5%를 기록하며 10대를 위한 ‘청소년 문학’의 성장도 돋보였다. 해당 분야 베스트셀러 5위권에는 ‘죽이고 싶은 아이 2’,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등 이꽃님 작가의 소설이 다수 자리했다. 가족, 우정, 학교 등 단편적인 소재가 주를 이뤘던 과거에 비해 최근 청소년 문학은 사회적 이슈가 되는 다양한 소재를 접목해 10대들의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10대 독자들의 관심이 향하는 분야로 만화책을 빼놓을 수 없다. 예스24가 10대 독자의 구매 도서 분야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만화/라이트노벨 분야가 21.0%로 2위를 차지했다. 학습 목적으로 구매하는 중고등학습서(58.5%)를 제외하면 사실상 1위인 셈이다. 이러한 만화책의 인기를 입증하듯, 올 상반기 10대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 내 만화/라이트노벨 분야 도서가 16권으로 상위권을 점령하기도 했다.

특히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OTT 시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5년 전인 2019년 10대 만화/라이트노벨 분야 베스트셀러에서는 5위권 내 일본 만화가 2권에 그쳤으나, 이후 ‘귀멸의 칼날’, ‘최애의 아이’, ‘주술회전’ 등 여러 애니메이션의 흥행으로 2024년 상반기에는 베스트셀러 5위권에 모두 일본 만화가 자리했다.

올 상반기 10대 만화/라이트노벨 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인기 애니메이션 ‘주술회전’의 원작 만화 ‘주술회전 26 쿼드러플 특장판’이었다. 해당 도서의 원서 ‘呪術廻戰 26’의 10대 구매자 비율도 18.7%를 기록했는데, 40대(26.8%), 20대(25.0%)에 이어 세 번째로 비중이 높았다. 2023년 10대 해당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최애의 아이 10’ 역시 애니메이션 원작 만화였다.

J-콘텐츠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일본어 학습서도 약진하는 흐름이다. 올 상반기 10대 일본어 학습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6.8% 증가했다. 또한 10대 국어 외국어 사전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해커스 일본어 첫걸음 : 일본어 기초 20일 독학 완성!’이 오르며,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일본어 관련 도서가 외국어 분야 1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띄었다.

최근 10대 고졸 검정고시 응시자 증가 추세에 따라 관련 수험서 판매량이 급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2023년 고졸 검정고시 연령별 응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고졸 검정고시 응시자는 역대 최대인 3만45명이었다. 이에 상응하듯, 올 상반기 10대 고졸 검정고시 수험서 판매량도 늘어 전년 동기 대비 144.8%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살펴보면, 5년 전인 2019년에는 10대 수험서 자격증 분야 베스트셀러 40위권 밖이었던 고졸 검정고시 수험서가 2024년 상반기에는 해당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 내 6권 포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형사소송법 개정안·은행법 개정안 등 국무회의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하급심 판결문 공개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은행이 대출금리에 보험료와 법정 출연금 등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한 은행법 개정안 등이 23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에서 이러한 법안을 포함한 법률 공포안 63건과 대통령안 56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형소법 개정안은 지난 12일 여권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확정되지 않은 형사사건 판결문도 열람과 복사가 가능해지고, 검색 시스템에 단어 등을 넣어 판결문을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수사단계에서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전자증거 보전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보전요청제도'도 도입된다. 은행법 개정안은 금융회사가 부담하는 법적 비용의 금리 반영을 제한하는 게 골자로 공포 후 6개월이 지나 시행된다. 구체적으로 은행이 대출금리 산정 때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험료와 예금지급준비금, 서민금융진흥원출연금, 교육세 등을 반영하지 못하도록 했다.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등 일부 보증기관 출연금의 경우 가산금리 반영 비율을 50% 이내로 제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은행이 법적 비용을 가산금리에 전가해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구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