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6.5℃
  • 구름많음강릉 14.4℃
  • 박무서울 7.8℃
  • 박무대전 9.9℃
  • 연무대구 12.6℃
  • 구름많음울산 16.7℃
  • 광주 10.7℃
  • 구름많음부산 16.3℃
  • 흐림고창 9.5℃
  • 흐림제주 15.3℃
  • 구름많음강화 5.8℃
  • 흐림보은 9.0℃
  • 흐림금산 11.9℃
  • 흐림강진군 11.8℃
  • 구름많음경주시 13.5℃
  • 구름많음거제 15.6℃
기상청 제공

문화

10대는 문학도 ‘팬덤 구매’한다… 소통 활발한 자가출판 시인부터 청소년 문학계 스타 작가까지

URL복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알파 세대인 10대의 독서에 어떤 요인과 니즈가 작용했는지, 10대 도서 판매 동향 및 트렌드를 분석해 공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독서율은 43.0%로 감소한 데 비해 청소년 독서율은 95.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보다 동영상, 숏폼 콘텐츠 등을 더 많이 즐길 것으로 여겨졌던 10대 청소년 10명 중 무려 9명이 책을 읽은 셈이다. 책을 읽는 이유로 ‘학업에 필요해서’가 29.4%로 가장 높았지만, ‘책 읽는 게 재밌어서’(27.3%), ‘자기 계발을 위해서’(13.9%) 등을 꼽으며 독서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경우도 많았다.

이처럼 학업뿐 아니라 자신의 흥미와 자기 계발을 위해 책을 보는 만큼, 책을 직접 골라 구매하려는 10대들의 수요도 커지는 흐름이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 집계 결과, 올 상반기 10대 도서 구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했고, 이들 10대의 도서 구매량도 75.1% 상승했다. 분야별로도 어린이·유아·초등학습서 제외 전 분야 구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향에 따라 책을 주체적으로 소비하는 10대가 늘어나는 가운데, 예스24가 올 상반기 10대 도서 판매 동향을 통해 이들의 관심사와 니즈가 무엇이었는지 살펴봤다.

문학, 그중 시에 대한 10대 독자들의 남다른 관심이 눈길을 끌었다. 올 상반기 10대 한국 시 분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4.1% 급증했다. 10대 사이에서도 읽고 기록하는 행위를 ‘힙한’ 것으로 여기는 ‘텍스트힙’ 트렌드가 확산되는 한편, 짧고 감각적인 언어로 숏폼에 익숙한 10대에게 더욱 친근하게 와닿으며 색다른 감성을 전하는 점 등이 시집의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10대의 경우, X (구 트위터) 등 SNS 및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팬덤을 확보한 작가들에 대한 ‘팬덤 구매’ 현상이 한층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10대 시 분야 베스트셀러 5위권 내 ‘토마토 컵라면’ 등 3권이 오른 차정은 작가는 평소 SNS를 통해 활발히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3위 ‘마침내 멸망하는 여름’의 정 저자는 창작 플랫폼 ‘포스타입’에서 선연재 후 자가출판으로 시집을 출간했다. 그밖에 사랑, 청춘, 여름 등 감성적인 키워드로 필사하고 간직하기 좋은 문장이 담긴 시집들이 주로 인기를 얻었다.

한편 올 상반기 10대 청소년 문학 판매 증가율이 39.5%를 기록하며 10대를 위한 ‘청소년 문학’의 성장도 돋보였다. 해당 분야 베스트셀러 5위권에는 ‘죽이고 싶은 아이 2’,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등 이꽃님 작가의 소설이 다수 자리했다. 가족, 우정, 학교 등 단편적인 소재가 주를 이뤘던 과거에 비해 최근 청소년 문학은 사회적 이슈가 되는 다양한 소재를 접목해 10대들의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10대 독자들의 관심이 향하는 분야로 만화책을 빼놓을 수 없다. 예스24가 10대 독자의 구매 도서 분야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만화/라이트노벨 분야가 21.0%로 2위를 차지했다. 학습 목적으로 구매하는 중고등학습서(58.5%)를 제외하면 사실상 1위인 셈이다. 이러한 만화책의 인기를 입증하듯, 올 상반기 10대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 내 만화/라이트노벨 분야 도서가 16권으로 상위권을 점령하기도 했다.

특히 베스트셀러를 살펴보면 OTT 시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5년 전인 2019년 10대 만화/라이트노벨 분야 베스트셀러에서는 5위권 내 일본 만화가 2권에 그쳤으나, 이후 ‘귀멸의 칼날’, ‘최애의 아이’, ‘주술회전’ 등 여러 애니메이션의 흥행으로 2024년 상반기에는 베스트셀러 5위권에 모두 일본 만화가 자리했다.

올 상반기 10대 만화/라이트노벨 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인기 애니메이션 ‘주술회전’의 원작 만화 ‘주술회전 26 쿼드러플 특장판’이었다. 해당 도서의 원서 ‘呪術廻戰 26’의 10대 구매자 비율도 18.7%를 기록했는데, 40대(26.8%), 20대(25.0%)에 이어 세 번째로 비중이 높았다. 2023년 10대 해당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최애의 아이 10’ 역시 애니메이션 원작 만화였다.

J-콘텐츠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일본어 학습서도 약진하는 흐름이다. 올 상반기 10대 일본어 학습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6.8% 증가했다. 또한 10대 국어 외국어 사전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해커스 일본어 첫걸음 : 일본어 기초 20일 독학 완성!’이 오르며,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일본어 관련 도서가 외국어 분야 1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띄었다.

최근 10대 고졸 검정고시 응시자 증가 추세에 따라 관련 수험서 판매량이 급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2023년 고졸 검정고시 연령별 응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고졸 검정고시 응시자는 역대 최대인 3만45명이었다. 이에 상응하듯, 올 상반기 10대 고졸 검정고시 수험서 판매량도 늘어 전년 동기 대비 144.8%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살펴보면, 5년 전인 2019년에는 10대 수험서 자격증 분야 베스트셀러 40위권 밖이었던 고졸 검정고시 수험서가 2024년 상반기에는 해당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 내 6권 포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