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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작년 반도체 호조에 수출 7000억불 넘었지만…올해 수출 리스크는 '트럼프 정책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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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액 7097억弗…무역 흑자 8년 만에 '최대'
반도체 수출 '최고치'…車, 美 관세에도 역대치 경신
산업硏, 주력산업 수출 0.5%↓ 전망…선주문 효과
미·중 갈등 완화 기류…美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 2025년 한국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7000억 달러의 벽을 돌파했다. 미국발 보호무역주의로 글로벌 통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낸 역대 최고 성적이다.

 

문제는 올해 한층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점이다. 미국 관세의 여파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와,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류로 새로운 관세 조치는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어서다.

 

결국 올해 수출 리스크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불확실한 통상 환경에서도 수출 7000억 달러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수출 기업을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2일 산업통상부의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1년 전보다 3.8% 증가한 7097억 달러를 달성했다. 역대 최대 실적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넘긴 것이다.

 

수출이 늘자 무역수지 역시 전년 대비 262억 달러 상승한 780억 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난 2017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흑자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 역대치를 견인한 건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은 22.2% 증가한 1734억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찍었다.

 

월별로 봐도 지난해 4월부터 9개월 연속 월 기준 최대치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자동차 수출도 같은 기간 1.7% 증가한 720억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관세 영향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향 수출은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중고차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문제는 올해 수출 상황을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13대 주력산업 수출이 전년 대비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곤 있으나 미·중 무역 갈등, 미국의 품목 관세 확대 가능성은 우리 수출의 걸림돌이라고 지목했다.

 

더욱이 지난해 반도체 호조세가 관세 조치 전 재고 확보를 위한 선주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부담이다.

 

미래의 수요를 미리 당겨쓴 것이기 때문에 올해 수출은 오히려 부진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철강·자동차 등도 관세 예고 직후 수요가 급증한 전례가 있다.

 

미국은 지난해 4월부터 반도체 관세 부과를 시사해 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관세협상을 통해 경쟁국인 대만과 향후 타결할 합의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최혜국대우를 받아내기도 했다.

 

다만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반도체 추가 관세 부과를 보류하면서, 분위기가 전과는 다른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중 갈등의 완화 기류가 감지되며 미국의 추가적인 관세 부과 조치 가능성이 다소 줄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전망을 통해 4월 '해방의 날' 이후 주가 급락, 중국의 보복 위협, 소비자 물가 상승 등이 미국 관세의 동력을 약화시켰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관세 이외에도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멕시코 관세율 인상 등의 통상 변수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대외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정부는 올해도 '수출 7000억 달러'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다.

 

산업부는 M.AX(제조 AI 전환) 전략을 필두로 산업 혁신을 가속화해 우리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려고 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신산업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미·중 통상 현안을 면밀히 관리하면서도, 일본·EU·아세안(ASEAN) 등 주요 교역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간다.

 

수출 기업을 위한 무역보험을 역대 최대인 275조원 규모로 공급한다. 중소·중견기업 대상 마케팅·물류·인증 등 수출 현장애로를 끝까지 해소한다.

 

산업부는 이를 바탕으로 2년 연속 7000억 달러 달성에 더해 지난해 최대 실적 경신까지 목표로 내걸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수출 7000억 달러 시대를 열어준 우리 기업인과 노동자 여러분의 헌신적인 땀과 열정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수출 활기가 수출 기업에 머물지 않고, 국내 협력사를 비롯한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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