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의 마지막 순간을 향하고 있는 K리그는 현재 24라운드까지 진행됐다.
각 팀 별로 30라운드를 소화하는 가운데 사실상 정규시즌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인 순위 경쟁도 상당히 뜨거운 열기를 발산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개인 순위 경쟁은 득점 부문이다. K리그 최고의 골잡이를 액면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다.
2011년 K리그의 득점왕 경쟁은 사실상 FC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데얀(30)의 단독 질주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07년부터 5시즌째 K리그에서 활약중인 데얀은 현재까지 올 시즌의 23경기에 출전해 19골을 기록해 경기당 평균 0.83골의 순도 높은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데얀은 K리그 데뷔 시즌인 2007년과 지난해에 기록한 19골을 넘어 K리그에서 경기한지 5시즌 만에 처음으로 20골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시즌 초반 공격수로 변신해 무서운 득점 행진을 벌였던 김정우(29·상주)가 15골로 뒤쫓고 있지만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데얀의 골 감각을 뒤쫓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이 기세라면 2009년의 이동국(32·전북)과 2010년의 유병수(23·알 힐랄)에 이어 3년 연속 20골 이상을 넣은 득점왕의 탄생이 유력하다. K리그 통산 20골 이상을 넣은 득점왕은 지금까지 5명 뿐이다.
2008년 당시 성남일화에서 활약했던 두두(31)에 이어 3년 만의 외국인선수의 득점왕 수상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데얀은 2010년의 유병수가 기록한 경기당 0.79골을 넘어 경기당 평균 0.8골을 넘는 최초의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움 부문에서는 이동국의 약진이 눈에 띈다. 그 동안 도움보다는 득점이 많았던 이동국은 올 시즌 13골로 득점 랭킹 3위에 올라있는 반면, 도움 부문에서는 12개로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4경기에서 12개의 도움을 기록, 경기당 평균 0.5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이타적인 경기력으로 소속팀 전북의 압도적인 선두 질주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31·서울)가 지난 달 27일 강원FC와의 23라운드에서 K리그 사상 첫 3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막판 추격으로 10개를 기록하고 있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골키퍼의 자존심을 내건 경쟁인 무실점 경기 부문에서는 이운재(38·전남)의 활약이 돋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실력 저하의 이유로 정든 수원삼성을 떠나 전남으로 이적한 이운재는 현재까지 총 10차례의 무실점 경기로 이 부문 선두에 올라있다.
이운재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20골을 내줘 경기당 실점도 0.83점에 그치며 K리그 최고 수문장의 자존심을 높이 세우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의 수문장 신화용(28)이 9경기로 추격하고 있으며, 현역 최고령 골키퍼인 최은성(40·대전)도 김지혁(30·상주)과 함께 7차례나 무실점 경기를 하는 등,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