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의 주요 사업장인 혈액분획센터에서 전원공급이 차단되면서 약 500명분의 원료혈장이 누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이학영 의원(경기 군포)이 공개한 대한적십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대한적십자사 소속 혈장분획센터(충북 음성군 소재)에서 원심분리 시스템 개선 공사 중 원심분리기의 전원공급이 차단돼 혈장 254리터가 혈장수집탱크에서 넘쳐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배선업체 직원이 전선 포설작업 중 가동 중인 원심분리기의 전원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공사를 진행해 발생했다. 원심분리기의 전원 공급용 조작레버가 부적합하게 조립되어 있어 작업자가 전원차단 사실을 모른채 그대로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대한적십자사의 혈액관리 사고는 올 하반기에만 벌써 세 번째 발생했다. 7월에는 무허가 혈액냉동고가 운영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고, 8월엔 B형 환자에게 A형 혈액을 수혈할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의원은 “혈액사고가 매번 발생할 때마다 헌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의지가 떨어진다”며 “대한적십자사는 혈액관리시스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고 관리체계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