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대선 불출마 협박 의혹이 일파만파 퍼진 가운데 새누리당은 안 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가 우정에 대한 배신을 한 것이라고 역공을 취하면서 사적 문제로 꼬리자르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불출마 협박 의혹 당사자인 정준길 공보위원과 금태섭 변호사 개인 간의 사적인 통화였는데 금 변호사가 정치적 문제로 확산시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정 위원과 금 변호사가 서울대 법학과 86학번 동기로 20년 지기 친구라는 것. 새누리당은 이것을 강조하면서 친구 사이에 사적으로 오간 대화 내용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폭로한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박근혜 대선 후보도 마찬가지. 박 대선 후보는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개인적 대화를 나눴다고 그러는데 이렇게 확대해석하는 게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새누리당은 불출마 의혹 문제를 민주통합당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구태적인 정치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 원장과 관련해 시중에서 도는 소문은 민주통합당 사람들도 여러 명이 알고 있었다고 한다”며 “비슷한 소문에 대해 정 위원이 금 변호사에게 말했다고 해서 그것을 불법사찰의 산물이라고 몰고 가는 것은 민주통합당이 그동안 걸핏하면 보여 온 저급한 정치공세의 재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런 행보에도 불구하고 불출마 협박 의혹은 쉽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우선 새누리당이 안 원장에 대한 검증팀을 가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불법사찰 논란까지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이에 대해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낸 상태이다. 때문에 불출마 협박 논란을 쉽게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