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의 수시모집 전형 종류가 많아 학생, 학부모는 물론 진학교사조차 이를 다 파악하기 어려워 사설 학원이 여는 설명회에는 전국 교사가 수천 명씩 몰리고 있다.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경기 고양덕양을)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3개 4년제 대학이 발표한 올 수시모집 전형 종류를 모두 합하면 3,18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마다 평균 16가지 방식으로 합격자를 결정하는 꼴이다.
실제 미래인재전형, 글로벌인재전형, 큰사람전형, 다빈치인재전형, 알바트로스인재전형 등의 전형은 이름만 들어봐서는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뽑겠다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입시전형은 매년 바뀌는 내용이 많다.
대입 수시모집 제도는 수험생에게 대학지원의 기회를 넓혀주면서 대학이 다양한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1997년 처음 도입됐다. 올 입시에는 전체 모집정원 37만8000명 중 64%인 24만3000명을 수시로 선발한다.
김 의원은 “교사들도 입시전형 종류가 많고 매년 바뀌는 내용이 많다보니 공부를 하지 않고서는 진학상담을 하기 어려워 입시설명회를 찾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가 입시강의를 쫓아다니는 풍경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스스로 전형을 이해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입시 제도가 더 이상 지속돼선 안 된다. 지금의 전형방식은 유형별로 단순화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