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기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신당 창당을 발표하면서 새누리당은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연일 계속적으로 통합신당 창당에 대해 “야합”이라고 규정하면서 맹렬히 포격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당황한 모습이다. 비록 ‘야합’이라고 규정했지만 범야권 지지층을 뭉치는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은 힘겨운 싸움을 하게 됐다. 통합신당 창당 선언한 2일은 정몽준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날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은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턱밑까지 추격하거나 넘어서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통합신당 창당 시너지를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앉고 가게 됐다. 그만큼 더욱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경기도지사의 경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게 됐다. 통합신당 창당으로 인해 망설였던 김상곤 교육감이 경기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김상곤 교육감에 대항하는 현 새누리당 후보들로는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남경필 의원의 차출론에 더욱 힘을 실게 됐다.
여기에 통합신당은 기초선거 지역구 무공천 선언을 했다. 야권이 ‘공약 파기’ 프레임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약속과 신뢰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게 된다.
자칫하면 지방선거의 프레임이 ‘공약 파기’ vs ‘공약 지킴’의 구도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더욱 다급해졌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50∼60%대의 높은 지지율을 최대한 부각시켜 “다시 한 번 박근혜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우선 안철수 효과를 최대한 감소시켜야 한다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을 최대한 몰락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새정치’에 대해 맹렬히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신당을 창당하는 것이 ‘새정치’냐면서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게다가 통합신당 창당 과정에서 지분 싸움을 벌이기를 바라고 있다. 과연 새누리당 바람대로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새누리당이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