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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떠나는 김중수, 4년의 공과(功過)...한은 위상 높였지만 시장과 소통부재로 '불통(不通)중수'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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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은과 사회 간 벽을 없애려고 노력해 왔다. 그림자보다는 빛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개혁에 따르는 후유증에 대해 대답한 말이다.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가 끝난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는 김중수 총재의 소회를 밝히는 자리가 됐다.

외부 출신 총재로서 4년 간 한은에 개혁의 바람을 몰고 온 김 총재가 오는 31일 임기를 마친다.

그는 국제사회에서 한은의 위상을 높이고 파격적인 인사발탁을 감행하는 등의 공을 세웠지만 시장과의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불통 중수'라는 힐난성 별명을 얻기도 했다.

◇중앙은행의 국제 교류 강화…파격 인사도 감행

김중수 총재의 재임 기간 동안 한은이 가장 많이 달라진 부문은 국제 회의 개최와 직원들의 해외 교류를 늘리는 등 대외 활동을 활발히 했다는 점이다.

김 총재 부임 이후 한은이 국제회의를 개최한 건수는 눈에 띄게 늘었다. 2010년 12건이던 개최 건수는 2013년 39건으로 4년 만에 3배 넘게 증가했다.

총재 본인 역시 국제회의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며 발언 기회를 충분히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말 출입기자단 송년회에서 개인적으로 의미있었던 일로 이코노믹 클럽 오브 뉴욕(Economic club of New York)에서 연설한 것을 꼽았다.

파격적인 인사발탁도 화제가 됐다. 서영경 부총재보가 한은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됐고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이 고졸 출신으로 국장에 임명됐다.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도를 신설해 국제통화기금(IMF) 부과장을 지낸 김준일 부총재보를 앉히기도 했다. 연공서열을 중요시하는 보수적 한은에서 획기적인 인사 개혁을 꾀했다는 호평과 내부의 반발이 엇갈렸다.

김 총재의 이 같은 개혁 성향을 두고 이주열 차기 총재 내정자도 2012년 퇴임 당시 "60년에 걸쳐 형성된 고유의 가치와 규범이 하루아침에 부정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혼돈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내부 직원들의 평가는 인색한 편이다. 김 총재는 종종 한은 직원들의 역량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의 일이 대표적이다.

그는 당시 "한은이 감독권을 가지면 다 그것만 하려 할 것이다. 중앙은행에 감독기능을 주면 망한다. 금융감독 기능은 실력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말해 직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시장과의 소통 부족, '불통 중수' 별명도

김 총재는 취임 초부터 금리인상 타이밍을 놓쳤다는 '실기론'에 시달려야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거친 이력이 있는 만큼 정부의 경기활성화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금리를 동결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에 시달린 것이다. 자연스레 중앙은행의 독립성 문제도 거론됐다.

정부와 시장 플레이어들이 인하를 예상하던 지난해 4월에는 금리를 동결했다가 5월에는 예상을 뒤집고 금리를 내려 비판을 자초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의 중앙은행 총재들과는 달리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한 민간연구소의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 등은 정책 방향에 대한 운을 먼저 뗀 후 실제 정책에도 일관되게 반영한다"며 "한은 총재는 발언과 실제 결정이 다른 경우가 많아 시장에 혼선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른 연구소의 연구원도 "금리 변동의 흐름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인상이나 인하를 해버리니 시장참여자들이 충격을 받고 시장 비용이 커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의 정책이 예상대로 안 되면 중앙은행을 공격한다"며 "누구를 나쁘다고 보지는 않지만 (그들에게는) 논리가 없기 때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뿐"이라고 응수했다.

시장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중앙은행을 압박한다며 작심하고 내뱉은 말이다.

◇이제는 후학 양성의 길로

김 총재는 "지난 4년간은 100년만에 처음 오는 위기 상황이었떤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이 매우 급박하게 변화했다"며 "왜 미리 대처하지 못했냐는 질책이 있기 때문에 경계심을 갖고 생활했다.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털어놨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 빠진 경제를 수습하기 위해 백방으로 뛴 나날들을 회고한 것이다.

그는 퇴임 이후 그간의 시간들을 정리할 계획을 밝혔다. 그는 "가을 학기에는 강의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며 "(4년간은) 격변의 시대였고 조직에 있어서는 질풍과 노도의 시기였기에 이를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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