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기자] “골목길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길이다. 인천 근대화의 상징인 골목길 문화가 곧 원도심 주민의 공동체 역사다. 향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골목문화를 되살려 원도심 활성화에 주력하겠다”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경선후보인 문병호 의원은 27일 동구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배다리 마을을 찾아 골목길 문화탐방과 주민 간담회를 진행했다.
앞서 문 의원은 인천시장 출마를 통해 새누리당 안상수 전임 시장의 막가파식 개발지상주의 철학을 버리고 주민주도형 역사문화마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즉 주요 도시의 원도심 재개발 사업은 주민주도 공영개발의 원칙하에 원주민이 100%정착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는 것.
문 의원이 이날 방문한 배다리 마을 주변은 근대문화유산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헌책방 골목, 수도국산, 양키시장, 조선인촌주식회사, 창영초등학교, 영화여자소학교 등의 역사흔적이 그 예이다.
특히 1907년 인천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창영초교는 모범 군인의 표상이었던 강제구 소령이 다녔던 학교로 유명하다. 이에 문 의원은 “인천 민족 교육의 자존심이었던 창영초교 일대를 교육박물관으로 조성해 그 뜻을 널리 알리겠다”고 표방했다.
또한 문 의원과 주민이 함께 걸었던 배다리 골목길은 세계 유명한 역사골목길과도 결코 뒤질 것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골목길을 중심으로 집들이 맞춰 들어서 있고 그 자연스러움으로 해서 사람을 쉽게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어 그 자체로 문화유산의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문 의원은 “골목길 자체가 개방성, 다양성, 포용성을 갖고 있다. 그만큼 사람과의 교류를 친숙하게 해주는 소통길로 자리잡고 있다”며 “인천의 도시 글로벌성을 더 이상 송도, 청라, 영종 등의 국제도시에서 찾으려 하지 말고 배다리 마을 같은 원도심 골목길의 역사문화유산에서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동구 송현동 골목길은 송현 시장을 배경으로 형성됐다. 그리고 화도진길 하나를 두고 형성된 화평동·화수동 골목길은 언덕이라는 지형에 맞춰 자연스럽게 광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동네 주민들은 이곳에 모여 얘기를 나누고 먹을 것을 나눈다. 공동체 마을의 정형이다.
이어 동일방직 등 공단이 있는 만석동 일대 골목길은 투박하고 협소해 집들도 오밀조밀 모여 있다. 이 골목길에서는 황해도 실향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배추를 다듬고 고추와 멸치를 말리는 일을 한다.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소박한 시골 풍경 그대로다.
문 의원은 “도시민의 정주성과 자생성은 바로 이런 골목길 문화에서 태동된다. 이런 원도심 문화의 정체성을 되살려 도심재생의 정형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향후 오랜 기간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해 노력해온 주민들의 요구를 100% 수용해 원도심 재생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신형수기자shs5280@sudokw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