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해 29일 대국민사과를 한 것에 대해 30일에도 여야는 다른 평가를 내렸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지금은 사고 수습이 현재진행형으로 여기에 매진할 때지 사과로 정쟁을 일으킬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대통령으로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은사과를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이보다는 사고를 계기로 어떻게 안전시스템과 제도를 개혁해 나갈 것인지 등 총체적으로 얘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야 논란에 대해서는 홍문종 사무총장이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는 국민을 더 큰 고통으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사무총장은 “전 국민을 비통에 빠지게 한 참사 앞에서 원망스럽고 애통한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라며 “미국은 9·11 테러 후 여야가 앞장서 수습하고 대통령과 국민이 하나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지금은 사태 수습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어제 뒤늦게나마 대통령의 사과가 있었고 국민에게 위로가 되길 바랐지만 어제 대통령의 사과는 오히려 유가족과 국민에게 분노를 더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의 심정이 나보다 훨씬 더 비통하리라고 생각하지만 대통령이 유가족이나 국민 앞에서 ‘나도 죄인’이라고,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라고 말했다면 유가족과 국민에게 작은 위로나마 드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어제 대통령의 입장표명이 있었지만 새로 만들겠다는 국가안전처 대책도 유감스럽게도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