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수기자] “조종사의 실수의 상당 부분이 과도한 노동 강도,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비롯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이른바 ‘강제되어진 실수’로 보고 접근해야 항공 안전을 근본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26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실과 항공안전정책연구소 공동주최로 “항공 안전을 위한 조종사 관리제도 모색을 위한 토론회” 첫 발제자로 나선 김철홍 인천대 교수는 “현재 항공기 사고 원인의 70%~80%를 조종사의 실수(인적오류)에서 찾게 되면 미봉적 안전 대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조종사들의 과도한 노동 강도를 낮추는 제도개선으로부터 항공 안전은 담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철홍 교수는 86명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내용 가운데 ‘육체피로’ 항목에서 ‘매우힘듦’이 30.5%, ‘다소힘듦’ 64.6%으로 조사돼 항공기 조종사들의 육체적 힘듦 지수가 매우 높게 조사됐고, ‘정신피로’에서 매우힘듦 25.5%, 다소힘듦 59.8%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업강도에 대한 설문에서도 매우힘듦 17.1%, 힘듦이 63.4%로 나타나 현재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작업 강도 측면에서 과부하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조종사의 건강상태에서는 “목/어깨 걸림” 상태가 ‘매우심함“과 ’제법있음‘을 합쳐서 63.5% 비율을 보여, 육체적인 피로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김 교수는 ”조종사도 노동 차원에서 접근해야 항공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들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번째 토론 발제에 나선 항공안전정책연구소 이기일 소장은 지난 해 항공조종사노동조합원 188명을 대상으로 설문해서 만든 [국내 만간항공 조종사 비행안전실태연구]를 인용해서, 조종사들이 이른바 CRM(승무원 인적자원관리시스템) 부족을 대다수 조종사들이 느낀 적이 많다는 조사결과 나왔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항공 안전의 핵심도 다른 무엇보다 사람이다. 특히 항공 안전 분야에서 항공기 조종사들의 근무환경이 국민들의 안전에도 집결되는 중요한 항목이라는 인식을 밑바탕이 두어야 비행시간 축소 등의 제도적 개선 방향도 구체적으로 현실화시킬 수 있다”며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제안과 제언들을 충분하게 수렴해서 항공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