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을 맞아 16만 여명의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몰려온다. 유통업계의 그야말로 중국인 특수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올해는 지난해 11만8000명보다 35% 늘어난 16만명이 방한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요우커들이 국내에서 지출한 금액은 1인당 평균 2272달러(약 250만원)로 외국인 전체 평균(1864달러) 보다 20%나 많다. 이번 국경절 황금연휴 요우커들이 한국에 안겨줄 경제 수익은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은 1~7일 서울 소공동 본점 1층에 중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한 장소에서 제공하는 '컨시어지 서비스센터'를 운영한다.
컨시어지 서비스센터에서는 통역 서비스, 세금 환급, 환전, 외국인대상 사은행사 안내, 무료 와이파이 제공, 음료 제공, 인기 화장품 브랜드 소개 등 중국인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제공한다.
기존에는 사은품을 수령하기 위해 1층에 위치한 택스리펀드 매장에서 세금을 환급받은 뒤 9층에 위치한 사은행사장으로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컨시어지 서비스센터에서는 세금환급 후 바로 사은품을 받을 수 있어 번거로움을 없앴다.
이와 더불어 훈민정음 서문을 새긴 황금판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1등(1명)에게는 5억원 상당의 훈민정음 서문이 새겨진 10.09㎏ 황금판을 증정한다.
또 1일부터 연말까지 세금 환급 대상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 자동차를 증정할 계획이다. 1000만원 이상 산 중국인에게는 상품권 100만원을, 2000만원 이상 사면 상품권 200만원을 주는 행사를 벌인다. 구매액의 최대 10%를 되돌려주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4일까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여성의류와 화장품 등 130여개 브랜드를 10~30% 세일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은련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5%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지난 달 29일에는 본점 1층 정문 광장에서 중국 국경절을 맞아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인 판다 30마리와 함께 대규모 퍼레이드와 퍼포먼스를 펼쳤다.
7일까지 본점과 강남점에서 제품을 구매한 중국인 고객 중 두쌍을 추첨해 2000만원짜리 3박4일간 한류 여행패키지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여권을 제시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40여개 국내외 유명 브랜드 제품 구매 시 10% 할인 혜택을 준다. 세일 기간 중 겨울 이월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대형 행사도 준비했다.
같은 기간 여권을 제시하는 중국인 관광객 대상으로 지방시·토리버치·오즈세컨·주크 등 40여개의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10% 할인 판매하는 '국경절 맞이 브랜드 데이'도 진행할 계획이다.
화장품 업계도 분주하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전문 매장 아리따움은 7일까지 명동 6개점(명동중앙점·명동대로점·1번가점·3번가점·충무로점·충무로2가점)과 인사동 1개점, 마몽드 FSS(Free Standing Store) 매장에서 '엔조이 서울 캠페인(ENJOY SEOUL CAMPAIGN)'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동안 은련카드 구매시 전 품목(관광객 대상, VIP 제외)을 10% 할인해주며, 10만원 이상 구매시 'SEOUL HOT SPOT' 티켓을 증정한다.
명동에 위치한 에뛰드 전 매장에서는 국경절 연휴 기간을 포함해 상시적으로 은련카드 결제시 10%를 할인해준다.
LG생활건강 궁중 한방화장품 '후'는 국경절을 맞아 비단 및 자개 장식의 패키지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면세점 전용 특별세트로 '후 천기단 왕후세트'와 '후 천기단 화현 세트'를 선보인다. 가족 단위로 방문해 고가의 한방화장품세트를 구매하는 중국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품목을 총망라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국인 관광객 베스트셀러인 '후 비첩 자생에센스'는 증량 세트로 10월 한정판으로 출시됐다. 또 메이크업 베스트셀러 품목인 '오휘 커버 모이스트 CC 쿠션 듀오 세트', '오휘 메탈 쿠션 파운데이션 듀오 세트' 등을 선보였다. 숨 워터풀 3종과 숨 브랜드 최고가 라인 '숨 센테니카' 리뉴얼 세트 등 다양한 면세점 전용 세트를 내놨다.
LG생활건강 멀티 화장품 브랜드숍 보떼(BEAUTE) 명동 1·2호점은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은련카드, jcb카드 결재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결재 금액이 100만원 이상일 경우 20%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더페이스샵은 명동 상권을 중심으로 약 100명의 판매 직원 중 90여 명은 중국·일본 등 외국 국적의 직원이며, 80% 이상이 중국인 직원으로 구성돼 중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극대화했다. 명동 매장에서 외국인 고객이 100만원 상당의 제품을 구매할 경우에는 숙소까지 제품을 배달해 준다.
미샤는 명동·동대문 등 관광상권에서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품목에는 미샤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비비크림과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네일라인 등이 포함됐다.
비비크림의 경우 미샤의 대표 제품으로 원래 요우커들 사이의 인기 제품이었으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방한시 구매한 것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황금과 달팽이 성분을 같이 함유한 '24k 골드 스네일 크림' 등은 명동 매장에서 판매 수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경절을 맞아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중국어로 된 행사 안내문과 제품 설명문을 별도로 제작해 매장에 비치했으며, 중국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을 증원 배치했다. 중국 관광객들은 미샤 매장에서 여권·비행기티켓 등을 이용해 관광객임을 확인하면 행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중국인 고객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위안화, 중국 은련(은행연합카드사)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또 물건을 많이 산 고객을 위해 숙소까지 물건을 무료로 배달해주거나 국제특송(EMS)으로 현지까지 발송해주는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많은 고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사전에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해 휴무를 늦추고, 더 많은 고객이 올 경우를 대비해 지원 인력풀을 마련했다. 특히 중국 고객들이 좋아하는 금 성분이나 달팽이 점액 여과물이 함유된 제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또 관광상권에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뷰티 컨설턴트를 추가 투입해 외국인 접객 서비스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