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담뱃값 인상' 흡연 통계자료…정부, 유리한 자료만 활용?

URL복사

[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정부의 담뱃세 인상안을 두고 국정감사에서 '건강 증진'이냐, '서민증세'냐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주장하는 통계자료가 다소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까지 나서 "담뱃세 인상은 증세가 아닌 국민 건강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정부의 자료가 자의적인 해석이 많아 담뱃세 인상은 결국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세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한국의 성인 남성 흡연율이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43.7%라고 밝혔다. 이를 30%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강력한 금연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측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성인 전체 흡연율이 아닌 남성 흡연율만 따로 조사한 수치라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올해 OECD 통계연보(Factbook)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흡연율은 23.2%로 OECD회원국과 브릭스(BRIICS) 6개국을 포함한 전체 40개국 중 14위이다. 이는 OECD 평균수준인 20.9%와 유사하다. 여성흡연율은 5.1%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정부는 성인 전체흡연율이 아닌 남성흡연율만 집중해 우리나라 흡연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처럼 발표했다. 

또 지난 달 11일 최경환 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청소년 흡연율이 20%를 넘어가는 실정이라며 금연종합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복지부의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흡연율은 2007년 13.3%에서 2013년 9.7%로 낮아져 실제 청소년 흡연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역시 청소년의 첫 흡연시작 연령이 13.5세로 2005년 이래 매년 낮아지는 이유를 '저렴한 담뱃값'이라고 지목했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청소년 음주·탈선 연령이 모두 낮아지고 있는 추세 속에 흡연연령이 낮아지는 것은 가격 이외 여러 가지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담배 가격이 저렴해서 청소년들이 담배를 쉽게 산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담뱃값과 흡연율과의 상관관계에서도 정부는 흡연율 감소를 위해서는 담배가격 인상이 가장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2004년 담배값을 500원 인상한 후, 성인 남성 흡연율이 12%p, 담배 판매량은 26%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담뱃값과 흡연율과의 상관관계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담배 가격 인상에 따라 잠시 흡연율이 줄어들지만 결국 다시 판매량은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04년 담뱃값 인상 후 담배판매량은 가격인상에 따른 가수요로 2005년 일시적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2003년 담배 판매량은 969억개비였나 2008년에는 949억개비로 2005년부터 점차 회복세를 나타냈다.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에서도 일본은 2010년 10월 담뱃세 인상 후 오히려 흡연율이 약 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1~12월, 전국 성인남녀 11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인상 전인 2009년 11~12월 당시와 비교해 남성 흡연율은 36.1%에서 37.1%로, 여성 흡연율은 8.3%에서 8.9%로 모두 증가했다.

담뱃세 인상에 따른 세수 증가폭도 여론의 비난을 최소화하기 위해 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는 담뱃값 2000원 인상시 담배소비량이 34% 감소하고 담배세수가 약 2조8000억원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에 의뢰해 제출 받은 '담배가격 인상에 따른 세수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할 경우 정부의 연간 세수는 5조456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조세재정연구원이 '담배가격대별 담배소비량 변화전망' 연구 결과에서 가격탄력도를 0.425로 가정했기 때문이다. 조세재정연구원은 국내 연구결과 중 매우 높은 가격탄력도를 인용했다.

정부는 가격 요인만으로만 단순 계산해 담배 수요가 종전보다 34%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반면 국회예산정책처는 가격 요인 외에 소득수준과 중독성 등을 고려한 수요함수 추정을 통해 담배 수요가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암학회도 지난 7월 발간한 '타바코 아틀라스(Tobacco Atlas)' 보고서를 근거로 한국이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할 경우, 담배소비는 15~20% 감소, 세수는 약 5조 6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무엇보다 담뱃값이 인상되더라도 저소득층의 흡연율은 크게 감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소득수준 하위 25%의 남성흡연율은 1998년 69.1%에서 2004년 담뱃값을 인상한 이후인 2011년에 53.9%로 15.2%p 감소했다. 반면에 상위 25%의 흡연율은 같은 기간 63%에서 44.1%로 19.3%p 하락했다. 

담뱃값 인상에 대한 설문조사 방식에 대한 타당성도 적절치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담뱃세 인상안 발표 직후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응답자의 64.5%가 담뱃값 인상에 찬성하고 흡연자 중 32.3%가 금연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응답자 중 20%만이 흡연자였으며 흡연자들만 놓고 보면 정부의 담뱃값 인상에 대해 70% 이상이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담뱃세 인상을 추진하면서 정부는 '서민증세', '꼼수증세'라는 비판을 회피하기 위해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명분을 담보로 잘못된 통계자료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세금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담뱃세 인상이라는 솔직한 자세로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SK일렉링크, 최대주주 변경 통해 전기차 충전사업 성장 가속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전기차 충전 전문 기업 SK일렉링크가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 SK일렉링크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동반한 지분 구조 변경을 통해 최대주주가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 바뀔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와 관련 총 5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유상증자 및 지분양수∙도를 수반한 해당 지분 구조 변경 거래가 6월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거래 종결 후에는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약 6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며, SK네트웍스는 20% 내외의 지분율로 주요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유상증자를 통해 충전 인프라 확충 및 기술 R&D 투자 재원을 확보해 향후 EV 충전 시장 내 경쟁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독립적이고 민첩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춰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SK일렉링크는 지난 2년간 SK네트웍스를 통해 대기업 수준의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고객 신뢰 기반 마련, 브랜드 전략 수립 및 실행 등 다방면의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내재화해왔다.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SK일렉링크 설립 초기부터 최초투자자이자 주요 주주로서 지속적 지원을 이어왔으며, 이번 최대


문화

더보기
독자가 대통령에게 추전하는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대통령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회원들에게 직접 추천받는 ‘21대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책’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 새 대통령이 책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됐다. 도서 추천 기간은 6월 15일까지이며, 예스24는 댓글로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한 회원 1000명에게 YES포인트 500원을 선물할 예정이다. 5월 20일 기준 현재까지 예스24 회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도서 1위에는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의 사회정치 분야 역작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가 올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 신호를 미리 인식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법을 담은 이 책은 2018년 출간된 구간임에도 지난해 12월 이후 역주행하며 다시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공정하다는 착각’(‘사회적 분열을 이해하고 진정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고전에서 리더의 모습을 배우고 사회통합과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 △‘다정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