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생수가 '탄산수'를 앞세워 5년 만에 처음으로 음료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생수는 2010년까지만 해도 전체 음료 매출의 15% 가량을 차지하며 4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20% 가량으로 2위를 차지하고 올해 드디어 1위 자리에 올라섰다.
1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계 음료 매출 조사 결과 23.2%로 5년만에 처음 1위를 차지했다.
이는 1인 가족 등 소가족 증가와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로 생수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탄산수', '수입 생수' 등 프리미엄 생수를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마트의 '생수' 매출은 지난 해 4.3% 신장한 데 이어 올 1~9월의 경우 전년 동기간 대비 6.3% 증가했다. 이중 '탄산수'는 75.6%, '수입 생수'는 두 배 가량(92.8%)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6000억원 대로 추산되는 생수 시장을 놓고 생수 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도 매출 신장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점유율 1위인 '삼다수'의 경우 2012년 말 이후 '제주개발공사'가 대형마트에 직접 유통을 담당하고 있으며 기존 유통을 담당했던 '농심'은 '백산수'를 신규로 출시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또 롯데칠성은 '아이시스8.0'을 최근 케이블 방송에 PPL(Product Placement)을 진행하고, '남양유업'은 '청정수'의 리뉴얼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생수 시장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최근 4년간 1위를 고수하던 '과즙음료'의 경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냉장으로 유통되는 프리미엄 주스나, 과일이나 채소를 직접 갈아 먹는 '홈 메이드 주스'로 수요가 몰리며 올해 3위까지 추락했다.
실제 롯데마트의 올 9월까지 전체 냉장 유통 주스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6.4% 늘었으며, 프리미엄 '착즙 주스(NFC, Not From Concentrate)'의 경우 이 보다 높은 42.9%이 매출 신장율을 기록했다.
착즙용으로 많이 쓰이는 '파프리카'는 10.4%, '브로콜리'는 20.5% 매출이 늘었고, 바나나(2.6%), 수입포도(7.8%), 그린키위(10.9%), 블루베리(461.6%) 등 과일류 매출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