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청소년들이 허술한 개인인증시스템으로 인해 성인전화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휴대폰 개통 시 등록한 생년월일 6자리만 누르면 060서비스에 접속이 가능하다.
060서비스는 1분에 1200원의 이용료가 청구되는 유료 서비스. 성인 서비스여서 청소년은 이용이 금지돼 있다. 060서비스는 성매매, 음란전화 영업 등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청소년은 생년월일이 아닌 다른 번호를 입력해도 060서비스에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증시스템이 허술한 것은 060서비스 뿐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2만5000개에 달하는 성인 서비스 번호 중 2만개 이상의 인증 시스템이 허술했다.
이 때문에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에 따라 성인 서비스 사업자는 주민번호가 아닌 휴대전화, 개인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13자리 번호인 '마이핀'으로 본인 확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사업자들은 이러한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고 있다.
한편 성인서비스 200여곳의 한해 매출은 1000억원을 웃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사업자에 회선을 임대해 주는 대가로 100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거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