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위안화 예금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위안화 조달 비용이 늘어 원화 예금보다 수익성이 나을 게 없기 때문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현재 거주자들의 위안화 예금은 186억3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억 달러 감소했다.
위안화 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 말 217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그 후에는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위안화 예금 감소는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위안화 조달 비용이 상승하며 차익거래 유인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증권사들은 위안화 예금 가입을 위해 ▲원화를 국내시장에서 조달해 국내 외국은행 지점에 담보로 맡기고 달러를 빌린 뒤 ▲역외에서 이 달러를 담보로 위안화를 빌려 국내 중국계 은행 등에 예치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국내 외은 지점에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릴 때는 '스와프레이트'를 받고, 다시 역외에서 달러를 위안화로 바꿀 때는 스와프 레이트를 부담한다.
증권사들이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것은 위안화 예금 금리가 연 3%대로 원화 예금보다 높아 원화조달비용, 달러를 위안화로 바꿀 때 무는 스와프레이트를 고려해도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1월 달러-위안 스와프레이트가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2월에도 다시 0.4%포인트 오르며 차익거래 유인이 감소하자 만기도래하는 위안화 예금이 재예치되지 않고 있다.
올해 2월 말 현재 달러화 예금 잔액은 389억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6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도 637억1000만 달러로 5억6000만 달러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