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팬택이 공개 매각을 통해 또 다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9일 팬택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과 KDB대우증권은 팬택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팬택의 인수합병(M&A) 매각 공고를 게시했다.
매각주간사로는 기존 삼정회계법인 외에 KDB대우증권이 추가됐으며, 인수의향서(LOI)는 오는 4월17일 오후 3시까지 접수한다.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외부자본 유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수의향서 접수 이후 매각주간사는 잠재투자자가 제출한 서류 등을 검토한 후 투자설명서 및 입찰안내서를 개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입찰서류 접수, 사전심사·실사자료 제공, 입찰서류 접수 및 평가·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투자계약 체결, 회생계획안 제출·인가 등의 절차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법원은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를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형태로 M&A 계약을 맺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원밸류에셋 측의 인수대금 미납 등으로 논의를 무산시키고 다시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
만약 이번에도 팬택이 새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팬택은 청산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삼정회계법인이 추산한 팬택의 존속 가치는 1100억원 가량으로, 청산가치(1505억)보다 낮은 상황이어 일각에서는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팬택은 지난해 11월에도 이미 한 차례 공개 매각을 진행했으나, 결국 참여한 곳이 없어 유찰된 바 있다. 이번 공개 매각에는 원밸류에셋 외에 지난달 LOI를 제출했던 토러스컨소시엄 등이 참여할 지 등이 주목된다.
한편 1991년 설립된 팬택은 한때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까지 오르며 '벤처 신화'의 대명사로 불렸으나, 치열한 경쟁과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지난해 8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