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해 수출을 추진 중인 중소형 원전 스마트(SMART) 원자로를 창조경제의 첨병이라고 치켜세웠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함께했던 최 장관은 9일 경기 과천 미래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래부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맺은 MOU(업무협약)는 일반 협정보다 상당히 자세하고 실제적인 내용"이라면서 "창조경제에 딱 부합하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며 사우디 정부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 장관은 "사우디는 매장량에 한계가 있는 석유에 의존하고 있어 실업률이 생각보다 굉장히 높아 다변화된 경제구조를 갈망하고 있다"며 "이러한 점에서 우리나라와 중소형 원자로를 같이 만들어 산업화하고 인력도 양성해 경제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삼으려 한다"고 했다.
그는 "(양국 간 MOU에는)우리나라가 사우디에 가서 원자력 인력 양성에 도움을 주는 부분도 들어가 있어 사우디가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다"며 "양국이 원자력 시장 개척에 협력하는 것에도 방점이 찍혀있다"고 알렸다.
최 장관은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측과 중소형 스마트 원자로 파트너십과 인력양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설계 도면에만 머물러 있던 중소형 원자로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1997년 중소형 원자로 개발을 시작한 우리나라는 총 3103억원을 투입해 2012년 8월 설계를 완성했다.
이번 MOU에 따라 양국은 이르면 상반기 계약을 맺고 36개월 간 세부 설계를 거쳐 사우디에 10억 달러 규모의 원자로를 2기(총 2조2000억원) 이상 건설할 예정이다. 원자로 1기당 출력은 100㎿이며 해수 담수화용으로 건설할 경우 인구 10만명 도시에 전기와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양국은 더 나아가 원자로 수출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전 세계 발전소의 90%가 노후화 돼 교체할 시기가 됐다"며 "안전하면서 생산단가도 저렴한 중소형 원자로가 경제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에 따른 안전에 대한 우려는 이해한다"면서도 "정부의 기본적인 방침은 원자력을 안전하게 운영해 가면서 경제성도 확보해 나가는 것이며 대다수 선진국도 우리나라와 유사한 정책을 펴고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자력 발전의 단점도 있지만 원자력이 석유를 이용한 발전보다 저렴하고 과학기술로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미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데 국내외에서 큰 이견이 없다"고 전했다.
최 장관은 창조경제 비지니스의 또 다른 성과로 창조경제혁신센터 수출을 꼽았다. 그는 "사우디에서 SK텔레콤의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을 상당히 훌륭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희망을 주고 산업구조를 다변화 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