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인수합병(M&A) 승부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공격 행보에 나섰다.
BMW와 아우디 등에 차량용 경량화 부품을 납품하는 독일 하이코스틱스를 인수하며 방산∙화학∙태양광 부문 이어 소재 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
이번 인수는 자동차 산업의 경량화 및 전장화 기조에 따라 소재(화학)시장이 확대되는 것을 감안,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Visiongain 등 전문조사기관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 시장 규모는 올해 13조원에 달한다.
김승연 회장은 성장이 침체된 기업을 인수,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탈바꿈시키는 M&A 승부사로 유명하다. 적자 투성이 한양화학을 인수해 1년만에 흑자로 전환시키고 한화생명 인수 1년 만에 생명보험업계 2위 자리에 올려놓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 삼성그룹의 비주력사업인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4개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 주력인 석유화학산업과 방위산업 분야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성장의 도약대로 삼겠다는 승부수로 읽힌다.
한화첨단소재는 현대∙기아차는 물론 포드, GM, 폭스바겐, 토요타 등에 연간 9000억원 규모 고강도∙초경량 부품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인수업체의 독일 생산거점과 유럽 영업기반을 이용하면 BMW와 아우디 등 신규 고객사 확보는 물론 기존 영업망 점유율 확대까지 노려볼 수 있다.
아울러 소재 원재료를 공급하는 화학 계열사의 매출 신장도 예상된다. 화학사업은 중국 등 전방시장의 경쟁심화 및 수요둔화에 따라 실적 하향세를 겪어왔지만 고부가 특수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 것.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자동차 소재∙부품 분야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예정"이라며 "그룹 사업구조 재편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