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유통 '빅3' 기업 가운데 하나인 현대백화점그룹이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주도 하고 있는 렌탈·케어시장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환경가전시장에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4일 600억원을 출자해 '현대렌탈케어'를 100% 자회사로 신규 설립한다고 밝혔다. 대표는 김화응 현대리바트 사장이 겸임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과 홈쇼핑 등 기존 유통채널과의 시너지를 통해 가입자를 확대해 종합 렌탈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5년 내 가입자수 100만명, 매출 25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은 정수기 사업에 우선적으로 진출한 후 공기청정기, 비데, 가구·주방용품, 웰케어(매트리스·에어컨케어)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렌탈시장은 2013년 기준 12조원대로 추정된다.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의 국내 생활가전 렌탈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이중 2조원 가량을 코웨이가 점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탄탄한 방문서비스 조직을 구축하지 않은 만큼 코웨이 등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9년 LG전자가 렌탈서비스에 진출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큰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렌탈·케어 사업은 서비스가 중요한데 현대백화점그룹은 방문해서 관리를 해주는 '코디' 같은 서비스조직망이 구축되지 않았다"며 "악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돼 시장이 더 커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호나이스 관계자 역시 "렌탈·케어시장은 일종의 방문판매 시장"이라며 "2009년에 LG가 정수기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청호나이스와 코웨이 등 방판채널을 통해 판매를 하는 업체보다 동양매직이나 쿠쿠같이 온라인,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업체들이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