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KB금융이 지난 1분기 6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내며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최고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안정된 지배구조에 힘입어 영업력과 성장성이 크게 개선된 덕분에 종전 1위였던 신한금융(당기순이익 5921억원)을 제치고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28일 KB금융에 따르면 올해 1분기 60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68.4%(2458억원), 지난해 4분기 보다는 198%(4020억원) 증가한 규모다.
우선 기업 여신이 중소기업과 대기업 두 부문에 걸쳐 고른 성장을 나타내며 지난해 말 대비 3.3% 증가했다. 특히,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소호(SOHO·개인사업자) 여신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 큰 결실을 맺었다.
가계여신의 경우 전년말 대비 0.2% 감소했지만, 1분기 중 유동화된 2조2000억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가계여신이 1.8% 가량 늘어났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BIS와 기본자본이 각각 15.85%, 13.91%를 기록했고 국민은행은 16.37%와 14.05%를 나타냈다"며 "타사 대비 자본적정성 비율이 월등히 높아 앞으로도 여신 성장의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각 부문별로 보면, 순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0.4%(58억원)보다 감소한 1조5369억원울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6.2% (1014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자산관리(WM) 부문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면서 순수수료 이익 부분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순수수료이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1.9%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보다는 4.4% 증가했다.
특히, 주가연계증권(ELS)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신탁이익이 크게 늘어났고 주식시장 호조세로 인한 신규 펀드 판매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기타영업손익은 112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007억원 손실)와는 유사한 수준으지만, 유가증권 손상차손 규모 감소 등으로 큰 손실을 본 전분기(3107억원 손실) 보다는 손실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됐다.
자산건전성은 개선 노력에 힘입어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년 전에 비해 31.0%나 감소했다.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938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일반관리비는 1조77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외손익은 법인세 환급(1803억원)에 힘입어 2058억원을 기록했다.
3월말 현재 KB금융의 총자산(관리자산 등 포함, 각 계열사 자산의 단순합계)은 421조3000억원이다.
한편, KB금융의 가장 큰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1분기 47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대비 95.2%(2323억원), 지난해 4분기 대비 222.0%(3283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를 제외하고, 은행의 NIM은 1.72%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3월말 현재 국민은행의 총자산(신탁자산 포함)은 313조원, 원화대출금(사모사채 포함)은 19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