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국제유가(WTI·서부텍사스유)가 60달러 선을 오르내리며 춤추고 있다.
미국 원유 생산량 축소 소식과 재닛 옐런 Fed(미 중앙은행) 의장의 ‘美 주가 고평가’ 발언에 힘입어 5일 60달러를 돌파하더니 곧 이은 미 달러의 강세 전환과 원유 공급 과잉 우려로 금세 6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앞으로의 전망도 60달러 중반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견해와 50달러 중반까지 미끄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면서 혼돈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WTI(종가 기준)는 4일 58.93달러에서 다음 날 60.40달러를 기록했다. 옐런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의 담화가 있던 6일에는 60.93달러까지 치솟으며 이틀 새 2달러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7일 58.94달러로 이틀 동안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가 강세 분위기로 돌아선 데다, 최근 유가가 빠른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셰일 원유 생산업체들이 다시 생산량을 늘릴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렇듯 국제유가가 개별 이슈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탓에 방향성에 대한 향후 전망까지 엇갈리고 있다. 더욱이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곳곳에 산적해 있어 이 같은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가 급락세가 진정되고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는 측에서는 ‘5월 미국 드라이빙 시즌’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기간 원유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서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전문가는 “5월 말 미국 드라이빙 시즌 진입에 따른 원유 수요 강세로 단기적으로 상승 지속이 예상된다”며 60달러 중반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는 반대로 드라이빙 시즌이 현재의 유가 상승 여력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단기간 재고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아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문가는 “드라이빙 시즌을 앞둔 휘발유 재고 증가가 추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며 “미국 내 휘발유 수요가 증가세이나 재고는 2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다시 급락세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제이슨 로스먼 리도아일 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미국의 원유생산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56달러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