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여파로 하락세를 걷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6월 넷째 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에 비해 4%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58%로 전주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이로 인해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간 격차는 25%포인트로 전주대비 7%포인트 좁혀졌다.
지난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29%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주는 새누리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반등했다고 한국갤럽은 전했다.
세대별 지지율은 60세 이상이 6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50대 44%, 40대 26%, 20대 12%, 30대 11%의 순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부정평가를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47%, 대전·세종·충청 38%, 부산·울산·경남 36%, 서울 31%, 인천·경기 31%, 광주·전라 17% 등의 순이었다.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586명)의 이유로는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이란 응답이 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통 미흡' 15% ▲'리더십 부족, 책임 회피' 11%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 8% ▲'안전 대책 미흡' 7% ▲'인사 문제' 5%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5% 등의 순이었다.
긍정평가(328명)의 이유로는 '열심히 한다, 노력한다'가 29%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외교 및 국제 관계' 11% ▲'주관·소신이 있다, 여론에 끌려가지 않는다' 10% ▲'안정적인 국정운영' 6% ▲'복지 정책' 5% ▲'어려운 상황에 잘 대처한다, 위기극복' 5% 등이었다.
한국갤럽은 “메르스 사태는 4주째 대통령 직무평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최근 새로운 확진자나 격리자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그 비중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이 전날 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국회를 강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 조사가 23~25일까지 실시한 것이어서 거부권 행사에 대한 여론의 반영 정도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고 응답률은 18%다. 총 통화 5680명 중 1004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표본추출방식은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이다.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