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30 (목)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안산M밸리록페, 마지막 날 '푸파이터스·루디멘탈·모터헤드' "웰컴, 코리아!"

URL복사

[시사뉴스 송경호 기자] "여러분, XX 멋있네요!"(You are fXXking cool!)

 26일 20년 만에 안산M밸리록페스티벌 무대로 첫 내한한 미국 얼터너티브 록 밴드 '푸 파이터스'는 이렇게 말했다. 오랜 시간 이들을 기다린 팬들은 함성으로 답했다.

다리를 다쳐 의자에 앉아 있었지만 데이브 그롤은 자유로웠다. 기타리스트인 그의 손은 바쁘게 움직였고 보컬리스트인 그의 목소리는 4만 평 규모의 페스티벌 부지 곳곳으로 뻗어 나갔다. 의자에 앉은 채 수만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은 진짜 왕을 연상시켰다.

 "여러분은 나의 이야기를 기다린 게 아니라 음악을 기다린 거니까, 노래를 많이 하겠다"고 말한 그는 '에버롱'(Everlong)으로 시작해 한시간 반 동안 '런 투 플라이'(Learn to fly) '프리텐더'(Pretender) '마이 히어로'(My here) '올 마이 라이프'(All My life) 등 14곡을 내달렸다.

 "나는 춤을 출 수 없다"고 깁스한 다리를 가리키며 너스레를 떤 그는 "그러니까 여러분이 춤을 춰야 한다"고 말해 관중을 더욱 흥분시켰다. 관중은 '떼창'으로 대답했다.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곡 '베스트 오브 유'(Best of you)였다. 오랜 기다림의 한풀이라도 하듯 공연이 끝나도 떼창의 열기는 가시지 않았다.

이날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의 마지막은 처음 만나는 아티스트들이 장식했다. '푸 파이터스' 뿐 아니라 4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영국 헤비메탈 밴드 '모터헤드'와 요즘 가장 핫하다는 일렉트로닉 록 밴드 '루디멘탈'이 그 주인공이었다.

 "위 아 모터헤드!"라고 특유의 칼칼한 목소리를 한 번 내지르고 '위 아 모터헤드'(We Are Motörhead)로 공연을 시작한 '모터헤드'는 나이가 무색하게 힘이 넘쳤다. 한 시간 내내 지친 기색 없이 록의 진수를 보여주며 '스테이 클린'(Stay Clean) '오버 더 톱'(Over the Top) '닥터 록'(Doctor Rock) '오버킬'(Overkill) 등으로 이어갔다.

소울풀한 목소리의 코러스와 함께한 루디멘탈의 공연도 흥이 넘쳤다. 올해 첫 내한이 예정됐다가 공연 직전 팀 사정으로 무산된 만큼 고대하던 팬들의 환호는 대단했다. 라이브 셋으로 함께 해 일렉트로닉한 사운드와 솔의 조화가 생생하게 울려 퍼졌다. 떼창을 유도하던 '고 파'(Go Far)와 영화 '킹스맨'의 OST '필 더 러브'(Feel the Love) 등을 연주한 이들은 "한국에서 첫 공연이에요!"라는 인사로 시작해 웃으며 퇴장했다.

같은 날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는 벌써 다섯 번째 내한한 '트웬티원파일럿츠', 대세 밴드 '혁오'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데이브레이크' '디어클라우드' 등의 무대도 열렸다.

24일부터 3일 동안 열린 이번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에는 모두 8만5000명의 관중이 다녀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첫날 2만 명, 둘째 날 3만2000명, 마지막 날 3만3000명의 관객이 대부도에 모였다. 총'푸파이터스·루디멘탈·모터헤드', "웰컴, 코리아!"…안산M밸리록페 마지막 날국내·외 아티스트와 함께 한 이번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은 26일을 마지막으로 내년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대한민국,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 선도..공급망 협력이 그 핵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이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할 것임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2025 APEC CEO 서밋’ 개회식에서 특별연설을 해 “20년 전 APEC에서 단결된 의지를 모아냈던 대한민국이 다시 APEC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고 한다”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역내 신뢰와 협력의 연결고리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의 생존이 시급한 시대,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이란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위기의 상황일수록 역설적으로 연대 플랫폼인 APEC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라며 “공급망 협력이 그 핵심이다. 경주 목조건축물 중 수막새라는 전통 기와가 있는데 서로 다른 기왓조각을 단단히 이어 비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키는 지붕을 완성한다. 이처럼 인적·물적 제도의 연결이야말로 APEC의 성장을 위한 지붕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29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익이다

경제

더보기
韓美, 관세협상 세부 합의..3500억불 대미 투자금 중 2천억불 현금..年상한 200억불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과 미국이 총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 중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하고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로 하기로 합의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해 이런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관세협상 세부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관세협상 합의 내용에 대해 “대미 금융투자 3500억 달러는 현금 투자 2천억 달러와 조선업 협력 1500억 달러로 구성된다. 일본이 미국과 합의한 5500억 달러 금융 패키지와 유사한 구조이지만 우리는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 달러로 설정했다”며 “미국과 일본이 합의한 5500억불 규모의 금융 패키지와 유사한 구조이지만,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 달러로 설정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200억 달러 한도에서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투자하기 때문에 우리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 있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국내 외환시장에 충격이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외환시장의 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납입 시기와 금액의 조정을 요청할 근거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조선업 협력 15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