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증권업계에서 파격 실험을 펼쳐온 한화투자증권 주진형 사장의 경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는 최근 주 사장에게 해임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 사장은 중도 해임 지시가 법률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측은 주 사장에게 해임을 통보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당장 해임 통보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임기는 보장할 것이지만 연임은 어려운 상황이다. 후임자가 임기 시작 전에 먼저 들어가서 업무를 익힐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것을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임기가 1년 넘게 남은 상황에서 후임자를 파견한다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3년 9월 12일 선임된 주 대표의 임기는 3년으로 1년 넘게 남은 상황이다.
주 사장의 경질설 배경으로는 지나치게 파격적인 행보와 함께 그룹과의 소통 부재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주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추진 당시 합병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리포트를 냈는데, 삼성테크윈 인수 건을 진행중이기도 했던 그룹에서 당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이 문제로 한화그룹 2인자로 불리던 김연배 전 부회장이 직접 한화투자증권 관리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그룹에 부담을 주는 파격 행보로 눈 밖에 나면서 사실상 경질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업계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