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다음카카오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판을 짠다.
다음카카오는 22일 오전9시 제주도 영평동 스페이스닷원 멀티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임지훈(35) 내정자의 단독 대표 선임과 사명 '카카오' 변경을 의결한다.
스페이스닷원은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본사로 쓰던 건물로 다음카카오 출범 이후에도 본점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카카오 직원들의 통합 오피스는 판교에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다음카카오는 '임지훈 사내이사 선임'과 '상호 정관변경'을 논의한다. 지난 8월 10일 다음카카오는 투자 계열사 케이큐브벤처스의 임지훈 대표를 차기 대표로 내정한다고 밝혔다.
임지훈 내정자는 1980년 9월 28일생으로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후 NHN 기획실과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으로 활동하며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과 인연을 맺게 됐다.
2012년에는 김범수 의장과 함께 IT전문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를 공동 창업했다. 김범수 의장은 케이큐브벤처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 의장은 다음카카오 최대 주주(20.96%)이기도 하다.
현재의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는 각각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경영자문으로 회사에 남는다. 그동안 두 대표는 숱한 사퇴설에 휩싸였으나 신임 대표 안착을 위해 소정의 역할을 맡기로 했다.
주주총회에서 다음카카오의 회사 명칭 변경도 논의된다. 다음카카오는 10월 1일 출범 1주년을 맞아 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한다.
홈페이지 주소도 기존 'www.daumkakao.com'에서 'www.kakao.com'으로 바뀐다. 새로운 기업 로고는 출범 1주년 때 발표된다. '다음'이란 명칭은 서비스 브랜드로만 유지된다.
다음카카오 측은 "모바일 생활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했다"며 "카카오 사명은 합병 이후 진정한 통합과 모바일 기업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임시 주주총회를 맞아 6명의 전문경영인 협의체 'CXO'를 만들었다. CXO는 CEO, CFO 등 최고경영자들을 일컫는 용어다.
이는 젊은 신임 대표 체제를 조기 안착하고, 신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임지훈 대표는 최고의사결정자(CEO), 최세훈 현 공동대표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는다. 다음카카오 퇴사설이 무성했던 최 대표는 다음 출신으로서는 유일하게 CXO팀에 소속된다.
홍은택 콘텐츠 총괄 부사장은 최고업무책임자(COO), 카카오택시 사업을 주도한 정주환 온디맨드팀 총괄은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를 담당한다.
카카오검색 출시를 이끈 박창희 카카오톡 총괄은 최고상품책임자(CPO), 신정환 카카오스토리 총괄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참여한다.
이석우 현 공동대표는 CEO 직속으로 개설되는 자문기구에서 경영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집단경영체제란 표현이 꼭 들어맞지는 않지만 사업별 최고경영자가 모여 CXO팀이 결성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