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 상반기 호황을 누렸으나 3분기에는 주식거래가 위축되면서 수익이 급감할 전망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낸 코스피 상장기업 가운데 주요 증권사 9개사(대신·키움·메리츠·삼성·한국금융지주·대우·NH·현대·미래에셋)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8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 1조602억원에 비해 35.6% 감소한 것이다.
이 중 대신증권이 3분기에 3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돼 전분기 674억원에 비해 52.8% 감소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이 49.4% 감소한 429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이 48.9% 감소한 718억원, 삼성증권이 41.6% 감소한 101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가 40.4% 감소한 1046억원, 대우증권이 33.2% 감소한 1026억원, 현대증권이 30.05% 감소한 655억원, NH투자증권이 13.0% 감소한 9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빅4인 대우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3분기 수익이 급감한 것은 주식거래가 위축되면서 거래대금이 감소한 데다, 홍콩 항셍지수가 급락하면서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 ELS 상품운용부문 손실이 커졌고, 채권 금리도 오르면서 채권 평가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총액은 599조8271억원으로 2분기 639조1740억원에 비해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증권사 3분기 순익은 증시 불확실성에 따른 일평균거래대금 감소와 ELS 상품운용 부문 손실로 인해 전분기에 비해 40%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며 "특히 대형사의 경우 ELS 운용의 절반 정도를 자체헤지로 직접 운용하고 있어 8월 항셍지수 급락에 따른 운용손실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9개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만 전 분기(642억원)에 비해 7.9% 증가한 69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운용수익 절감과 일평균거래대금이 상반기 대비 감소할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폭이 둔화될 것"이라며 "따라서 하반기 증권주 투자 포인트는 배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