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환율 수혜로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
특히 16일 발표할 LG화학 실적을 보면 환율 효과가 실제로 대형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예상을 웃도는 지난 분기 실적의 근저에는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하락의 효과가 있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발표한 연결 기준 3분기 잠정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7조3000억원, 51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9.80%, 7.48% 증가했다.
그간 제기되던 반도체 제품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우려가 무색할 수준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도 환율 상승,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개선 등이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수출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3분기 실적 전망을 연달아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특히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여겨지던 업종들에서도 의외의 성과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환율 효과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을 기업으로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둔 LG화학을 꼽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063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11.2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MC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3분기 글로벌 경기와 국내 수출이 대체로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환율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며 "예상보다 수출 대형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리라는 기대가 확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