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12일 올해 하반기에 있을 면세점 특허권 심사와 관련, "롯데 면세점은 세계적인 사업자들과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런 사업자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롯데면세점 자신이 경쟁상대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인천 중구 운서동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상생 2020' 선포식에 참석해 '하반기 면세점 특허권 심사에 참여한 기업 중 어떤 기업을 경쟁 상대로 보는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대표이사는 각 기업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두산의 경우 지금은 중공업 분야에 진출해 있지만 오래전에 소비재 쪽에서 경험이 있다는 장점이 존재하고 신세계는 면세점 경험은 일천하지만 유통을 오랫동안 해온 기업이고, SK도 면세점 업계에서 워커힐을 운영해 온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롯데 면세점은 국내 뿐 만 아니라 세계 3위의 면세점"이라며 "세계적인 면세점 사업자와 경쟁을 하고 있고 지난 35년간 수많은 투자를 통해서 현재 이 자리에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롯데면세점이 갖춘 인프라는 단 시일에 이뤄질 수 없다"며 "앞으로 면세점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겠다는 업체들이 사업기간 5~10년 동안 노력한다고 해서 이런 수준으로 인프라를 갖추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특히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롯데면세점이 특허권 심사에서 떨어지는 일이 벌어진다면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는 종업원들과 영업을 하고 있는 입점업체들, 국가 관광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저희가 반드시 운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동빈 회장도 언급했지만 서비스업의 삼성전자, 면세점을 수출기업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며 "고객의 80%가 외국인 관광객들에 의해 매출이 발생한다. 유럽에서는 면세점을 세계적인 시장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이사는 면세점 독점 문제에 대해 "지난 7월 2개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1개 업체가 신규 특허를 얻었다"며 "이들 업체들이 영업을 시작하게 될 경우 독점문제는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경쟁 완화를 위해 신규 사업자가 면세점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기존 업체를 인위적으로 영업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이라며 "35년간 면세점 업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고 고객의 선택을 받아왔다는 점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면세점 특허 수수료 인상 등에 대해서는 "면세점 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5% 수준으로 카지노와 경마 등과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절대 금액이 크기 때문에 수수료를 올려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경쟁력을 잃지 않는 수준으로 조정한다면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롯데면세점의 세계 2위 달성 시점에 대해 "내년에는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롯데면세점은 내년도에 일본과 태국에 대규모 시내면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홍콩, 싱가포르 등 면세 사업을 하고 있는 2위 사업자와 시장 경쟁을 통해 내년에는 2위라는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