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가 서비스센터 부족으로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리콜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독일 본사의 방침이 내려오는 대로 배출가스 조작이 의심되는 '유로5' 차량 12만1038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할 계획이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폭스바겐 20개 차종 9만2247대, 아우디 8개 차종 2만8791대다.
하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서비스센터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카센터(폭스바겐 14곳·아우디 17곳)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서비스센터는 각각 29곳과 27곳으로 총 56곳에 불과하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각각 한 곳당 3181대, 1066대의 차량을 고쳐야 한다는 계산이다. 일반적으로 서비스센터가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평균 차량 대수를 20~30대로 볼 때 각각 약 106일, 35일간 오로지 배출가스 관련 리콜에만 매달려야만 한다는 뜻이다.
수입차의 평균 수리일이 8~9일인 만큼 리콜된 차량의 수리 기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서비스센터들이 내년 한 해동안 내내 이번 리콜 업무에만 매달려야 한다"며 "서비스센터가 한정된 만큼 상당 시간이 흘러야 리콜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피해는 폭스바겐·아우디 차량 소유자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배출가스 관련 리콜 업무 때문에 다른 애프터서비스는 뒷전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국산 차 정비보다 두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리콜 조치가 단행되면 폭스바겐 서비스센터는 마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리콜로 인해 서비스센터 업무가 폭주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리콜 대란' 우려는 섣부른 판단인 것 같다"며"내년에는 국내 서비스센터를 늘릴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부족한 서비스센터 네트워크로 리콜 및 사후서비스 등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판매전선에 있는 딜러들과 국내 소비자들이 또 다른 피해를 겪지 않도록 본사와 지사(폭스바겐코리아)가 많은 고민을 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