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바니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지난 10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총 632억 달러(약 58조원)에 달한다. 2위는 멕시코 통신 재벌인 카를로스 슬림(67세)으로 622억 9천900만 달러, 3위는 빌 게이츠 회장 622억 9천만 달러이고 얼마 전 한국을 방한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77세)의 자산은 559억 달러로 4위로 밀려났다.
빌 게이츠 제치고
인도 암바니 회장이 1위 자리 탈환


현재 석유와 전력, 가스 등을 주력으로 하는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 인터스트리즈의 지분 50.98%(534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암바니 회장은 최근 주가급등으로 558억 달러로 돈을 불렸다. 그는 아버지가 2002년 유언 없이 사망한 후 동생과 재산다툼을 벌여왔던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갑작스런 그의 출현에 세계의 관심도 집중되는데, 최근엔 아내에게 생일선물로 566억원 짜리 에어버스 비행기를 선물해 구설수에 올랐다.
암바니 회장은 특히 뭄바이에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보다 넓은 60층 높이 173㎡의 초호화 개인 저택을 짓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내년 완공 예정인 이 대저택은 관리 인원만 600명에 저택 내부에 헬리콥터 착륙장과 6개 층의 주차장과 수영장, 극장 등을 갖춘 초호화 건물이다.


세계 부호 5위에 오른 락시미 미탈 회장(56세)은 1990년대 공산당이 통치하던 주(州)의 철강 기업을 인수하면서 철강 재벌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독점적 사업권을 갖거나 기업인수를 통해 부를 축적한 공통점
세계 부호의 지형도 변화에서 최근에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은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부자에 인도와 중국 출신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다. 중국 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부의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3월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의 억만장자 946명 리스트에는 인도인 14명, 중국인 13명이 포함됐다. 옛 소련의 석유 가스회사를 인수한 로만 아브라모비치, 미하일 프리드만 등을 비롯해 러시아인 19명도 억만장자 리스트에 올랐다. 불과 1년 만에 2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들 중 상당수는 급변하는 정치기류 속에서 독점적 사업권을 갖거나 기업인수를 통해 성장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빌 게이츠로 상징되는 IT 성공신화, 워런버핏의 투자신화, 중동의 석유 보호 등 기존과 다른 개도국형 거부가 세계 부호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이들 신흥부자의 부의 축적은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