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조선업계가 실적 부진 속에 잇단 수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SK E&S사로부터 18만 입방미터(㎥)급 멤브레인(MEMBRANE)형 액화천연가스(LNG)선 2~3척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SK E&S, 선박 운영사인 SK해운 등과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최종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이 LNG선은 천연가스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가스분사식 이중연료추진엔진(X-DF)과 LNG 연료공급시스템(Hi-SGAS)을 탑재해 연료효율을 높였다.
이 LNG선은 2019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며 미국 멕시코만에 위치한 프리포트LNG(Freeport LNG)에 투입돼 SK E&S가 확보한 미국산 셰일가스를 운송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21일 국내 해운사인 KSS해운으로부터 초대형 가스운반선(Very Large Gas Carrier) 1척을 수주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석유시추선 2척을 예정대로 인도해 6300억원을 수령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트랜스오션'에 드릴십 1척, '송가 오프쇼어'에 반잠수식시추선(Semi-Rig) 1척을 선주 측에 인도했다. 2척을 인도하고 수령한 인도대금은 총 5억3000만달러(약 6300억원)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세계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약 426억 달러 상당의 수주 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45%인 190억 달러 정도가 드릴십과 반잠수식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설비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각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인도가 발주사 사정으로 지연되거나 취소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인도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연구원은 "탱커와 LPG선 운임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탱커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 선사들의 실적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조선소들의 추가적인 탱커·LPG선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