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가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한국의 도전은 4강에서 멈췄지만 미국과 일본, 중남미로 대표돼 온 야구 강국 지형도에서 중심부로 새롭게 진입하는 개가를 올렸다.프로리그를 운영한 지 벌써 25년째를 맞았으나 미국, 일본의 그림자에 가려 변방에 밀려있던 한국은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높은 수준을 인정받았다. 이승엽(30.요미우리), 이종범(36.KIA), 박찬호(33.샌디에이고)는 WBC가 선정한 올스타팀에 뽑히기도 했다. 3전 전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본선에 오른 한국은 멕시코를 2-1로 꺾은 데 이어 ‘야구 종가’ 미국을 7-3으로 격파,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숙적 일본과 연속된 1점차 짜릿한 승리는 국민을 감동시켰고 열풍을 불러왔다.한국 드림팀은 본선에 오른 팀 가운데 유일하게 6전 전승 행진을 이끌었으나 WBC조직위원회의 불합리한 대진 탓에 한국은 이미 두 차례나 꺾은 일본과 세 번째 맞닥뜨리는 짜증나는 상황을 맞이했고 결국 단 한 번의 패배로 결승 문턱에서 내려서야 하는 아픔을 맛봤다.
판교신도시 분양이 시작 전부터 일대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전 국민에게 약속한 청약일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함에 따라 건설교통부와 성남시, 민간 건설사들은 200만 청약통장 가입자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판교신도시 분양은 초반부터 순탄치 못했다. 건교부는 당초 지난해 11월 중소형 과 대형을 일괄 분양하려던 방침을 느닷없이 올 3월과 8월로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주변 집값이 많이 올라 분양가 상한제(중소형)와 채권입찰제(대형)를 도입한다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건교부는 2003년 8월 판교신도시 중소형 분양가를 평당 860만원으로 묶겠다고 공언했다가 올 들어 업체들이 평당 1,200만~1,300만원에 분양가를 책정할 움직임을 보이자 황급히 ‘1,100만원을 넘기지 않겠다’고 발언, 이번 분양가 논쟁의 원인 제공을 했다. 결국 분양승인이 순조롭지 못할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건설교통부와 성남시는 전체 분양 일정까지 촉박하게 잡아 청약일정이 지연되는 사태를 빚고 말았다. 성남시는 특히 사업승인과 분양승인 과정에서 늑장 대응을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분양가를 제한하려면 평당 1,10
한국 개그계의 큰 별이 졌다. 개그맨 김형곤이 지난 3월 11일 향년 46세의 아까운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다. 김형곤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H헬스사우나에서 목욕을 마치고 러닝머신에서 운동을 한 뒤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TBC 개그콘테스트 은상을 수상하며 방송계에 데뷔한 김형곤은 ‘공포의 삼겹살’로 불리며 심형래, 최양락, 임하룡 등과 함께 80~90년대 큰 인기를 누렸다. KBS ‘웃는날 좋은날’ ‘유머1번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을 무대로 시사 개그를 선보였던 그는 ‘잘돼야 될텐데’ 등의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극단 곤이랑을 만들어 연극 ‘등신과 머저리’ 등을 공연했고, 모노드라마 ‘여부 가 있겠습니까’ ‘병사와 수녀’, 뮤지컬 ‘왕과 나’, 영화 ‘회장님 우리 회장님’ 등에 출연했다. 1999년에는 자민련 명예총재특별보좌역으로 정치에 입문해 2000년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했다 낙선하기
요새는 매일 빠지지 않고 복지관련 기사들이 나온다. 복지관련 학회나 심포지엄도 많아졌다. 각종의 복지관련 통계도 발표되고 있다. 대부분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사각지대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그런 기사의 결론은 복지예산의 확대다. 그런가 하면 정부의 복지대상자 확대나 보험료 인상에 대한 기사가 나오면 맹렬한 성토와 반발이 이어진다. 사정이 이렇게 될 정도로 복지문제는 한국사회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매일 정부가 무엇인가 하는 것 같은데,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을 국민들은 갖고 있다. 피부에 와닿지 않는 복지정책이라는 표현을 누구나 쓰는 실정이 아닌가. 그 주된 까닭은 아무래도 한국의 복지정책이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추진되어 왔기 때문이고, 현실이 자꾸 복잡해지고 있는데 반해서 정부정책이 현실을 뒷따라 가는 탓이 제일 클 것이다. 그동안 한국의 복지정책이 가난하고 어려운 사라들을 먼저 돌보는 방식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정권안보용으로 이용돼왔다. 군인, 공무원, 교원, 대기업 등 신분이 안정된 사람들을 건강보험이나 의료보험, 국민연금에 먼저 적용하고 서민층이나 중소기업, 영세자영자들을 제일 나중에 포함시키는 거꾸로 된 복지정책을 추진했던 것이다
17대 총선에서 민주당 4선의 거물인 정균환 의원을 ‘최대격전지’로 일컬어지는 선거전을 통해 패배시킨 후 정계에 입문한 김춘진(金椿鎭 53) 의원은 “깨끗한 정치, 개혁정치 전문가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 보건복지 전문가로서 노인 장기 요양시설 및 보험제도 등을 실시하겠다”라고 밝힌 소감대로 국정에 임해와 주목받고 있다. 그 단적인 예는 지난 2월28일 있은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김 의원의 ‘공적연금 개혁논의의 호(號) 닻을 올리자’라는 제호의 질문은 ‘연금개혁방향, 3대 원칙을 제안한다’면서 재정안정화 문제와 사각지대 문제의 동시해결의 원칙, 공무원 연금 등 특수지연연금 동시개혁의 원칙, 한국형 연금의 개혁의 원칙을 내세웠다.또 ‘노인수발보험제도 3대원칙을 제안한다’면서 1. 최소 공공수발기관 확충의 원칙 2. 시설서비스 보충적원리의 원칙 3. 지방정부 참여의 원칙을 내세워 앞서의 당선소감을 충실히 이행하려 노력해 왔음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국민연금법 개정 이
비록 부인의 선거법 위반혐의로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대법원에 걸려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는데도 김정부(金政夫 64) 의원은 의정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현재 김 의원의 부인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선거자금을 살포한 혐의로 법정구속된 상태이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에 계류중인데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되는 국면에 놓여있다. 이러한 착잡한 상황속에서도 김 의원은 국회 재정경제위원으로 또 예산결산위의 한나라당측 간사로서 자신이 쌓은 재정·금융 전문가로서의 실력을 100%발휘하고 있으며 더욱 지난 2월24일의 경제에 관한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는 부동산정책을 비롯한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여러문제들을 날카롭게 파고 들어 주목을 받았다.“위원회 공화국 칭호 들으며, 막상 공무원은 복지부동” 특히 이해찬 국무총리 상대의 질문에서는 “현 정권이 역대 정권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면서 “그러나 지난 이틀 동안 총리의 답변을 보면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총리 괜찮으시겠습니까 괜찮으시겠습니까”고 묻는
열린우리당 ‘황제 테니스 진상조사위원회’ 안민석(경기 오산)의원은 이명박 시장의 테니스 파문이후 가장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0일 남산 실내테니스장, 21일 잠원동 테니스장 현장조사 등을 진행한 안 의원은 이 시장을 “특수카페트로 만든 코트에서 공짜테니스를 수년간 즐기다 들켜 버린 돈 많은 귀족정치인”이라며 “이해찬 전 총리가 황제골프로 낙마했다면 이 시장은 황제테니스로 시장직을 사퇴할 지 모른다”고 비하했다.안 의원은 이른바 황제테니스를 둘러싼 이 시장의 진실과 거짓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조목조목 밝혔다. 2003년부터 남산에서 가끔 테니스를 쳤다고? 이명박 시장은 2003년 3월부터 남산코트에서 테니스를 쳤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거짓이다. 최소한 2002년부터 남산코트를 사용했다. 그리고 이 당시에도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았다. 테니스를 친 회수는 이명박 시장이 말하는 가끔이 아니라 최소한 보름에 한번꼴로 테니스를 즐겼다. 정치적 상상력을 동원해 보면 ‘자주’를 ‘가끔’으로 해명하고, 코트를 처음 사용하던 시점을 2003년이라고 주장하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테니스 파문 보도이후 가장 먼저 날을 세운 곳은 바로 공무원노조 서울본부다. 공무원노조측은 “남산 테니스장뿐 아니라 당초 학교용지로 알려졌던 서초구 잠원 테니스장 부지가 지어지게 된 배경과 서울시의 혈세낭비 의혹 등이 언론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주민감사청구를 위한 서명작업을 통해 이 시장의 무단 예산사용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22일 이 시장에 대한 검찰고발과 23일 서울시청앞 1인시위 시작, 24일 ‘이명박 시장 퇴진촉구 및 주민감사청구’시청앞 기자회견으로 이어진 공무원노조 서울본부의 긴박한 일정을 안병순(45)본부장을 만나 정리했다. 서초구 잠원동 테니스장은 미처 완공도 안된 체육시설인데 이명박 시장의 황제테니스와 무슨관련이 있나.최근 노조에서 현장조사를 마친 잠원 테니스장 역시 이 시장이 황제테니스를 즐긴 곳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곳이 당초 학교용지임에도 이를 무시한체 체육시설이 건립됐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과밀학급이 많아 서초구 교육청이 10년내 인구유입까지 감안할 경우에도 학교용지 고수가 불가피하다는 회신까지 했다는데 어떻게 서울시가 42억을 투입하고
이명박 시장의 황제테니스와 서초구 잠원동 호화 실내 테니스장 편법 증축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선거용 전국투어에 몰입한 박근혜 대표의 침묵이 주목된다.이 시장의 황제테니스 파문이 불거진 3월 17일을 전후해 박 대표는 서울과 강원,충남과 전북, 제주를 오가며 연일 마라톤 지방선거 필승전이다. 이해찬 부메랑 ‘됐거든요’ 가장 잘 나가는 대권주자였기 때문일까. 이해찬 총리 골프파문이후 부메랑 처럼 돌아온 이 시장의 황제테니스 파문이 박 대표로서는 ‘쓰고도 또 달다’. 이 시장의 공짜테니스 불똥이 여기저기로 튀기 시작하자 박 대표는 일단 당 부대변인을 통해 남산 테니스장 이용과 관련한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했다. 즉 “비서진을 통해 서울 시내 실내 테니스장 몇군데를 알아보던 중 남산 테니스장을 선택했다”며 “이용시간은 사전에 전화를 해서 코트가 비어있는 시간대에 맞춰 찾아갔다”고 밝혔다.하지만 코앞에 닥친 지방선거, 진상조사단까지 구성해 이시장 흠집내기는 물론 대 한나라당 포문까지 열어제낀 열린우리당이 일단 껄끄러운것도 사실. 속내야 ‘입바른 소리’로 심경을 건드리던 이 시장의 삼천포식 발언습관이 이참에 ‘쐐기’를 박는가 싶지만 대선보다 앞선 지방선거를
열린우리당은 아직 공식 후보출마를 선언한 사람조차 없는데 한나라당 현역 국회의원 4명이 동시에 후보출마를 선언한 지역은 바로 경기도. 4선의 이규택(여주이천), 3선의 김문수(부천소사) 김영선(고양일산)의원과 함께 전재희(광명)의원 등이 주인공이다. 광역단체장 1석을 놓고 같은 당내 경선후보들이 이렇듯 줄을 잇다 보니 자연 본선보다 더 어려운 예선을 실감하는 의원들의 신경전도 본선못지 않은게 사실. 손학규, 남경필이 ‘뒷심’?관람석에선 보이지 않는 무대 뒤 풍경이랄까. 다선의 현역의원들이 단 1장의 공천티켓을 놓고 뛰다보니 자연 당안팎에서 들리는 ‘누가 더 유리하더라’는 식의 풍문조차 외면키 어려운데. 이런, 쇼트트랙 경기 반 보 앞선 출발이 우승을 예감하듯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김문수 의원주최 ‘수도권 광역교통망 통합 토론회’가 심상치 않은 세 과시로 은근히 시선을 주목시켰다.김 의원의 이날 토론회에는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최근 후보단일화로 자신을 지지해 준 남경필(경기 수원팔달)의원과 남 의원의 정치적 지지자들까지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시작후 10분여가 지난 오후 2시1
내년대선 민주화세력 대 산업화 세력 전면전김근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이 지난 1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대선전망 세미나에 홀로 참석, 추위를 보낸 우리정치에 희망의 봄을 기원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소장 김헌태)가 주최한 이날 ‘2006~2007년 한국정치 대전망 세미나’는 5월 지방선거가 지방권력의 획기적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민주화 세력’에 대한 ‘산업화 세력’의 전면전이 될 내년 12월 대통령 선거까지 조망해 김 최고위원의 이날 참석은 적지않은 무게감을 더했다.한국정치대전망 세미나를 개최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측은 \"내년 대선은 지난 20여년 한국을 지배했던 ‘87년 체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5월지방선거에서 내년 12월 대선까지 남은 700일은 우리나라 정치사에 격동의 기간으로 남는다”고 예측했다. 주제발제를 맡은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 겸 인하대 교수의 ‘2007년 한국정치를 움직일 주요변수’와 김능구 e-WINCOM 대표의 ‘5.31지방선거와 2007 대선전망&rs
1868년 2월 9일 충청, 함경감영에서는 조선시대 고액 주화였던 당백전(當百錢) 위조죄인 16명을 공개처형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 시대 일본에서는 조선의 당백전 가치와 액면이 같은 천보통보(天保通寶) 당백전을 제조 유통시켰는데 명치유신 후 신식화폐와 교환(1870)에서 신고된 액수는 발행액보다 20%가 더 많은 위조주화가 나타났다. 우리 당백전은 통계숫자가 없지만 그에 못지않은 위폐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조말 인천ㆍ용산전환국이 엽전 대신 신식화폐로 개화기에 발행한 두돈오푼(二錢五分) 백동화는 작은 양복단추 크기만한 것인데 엽전 25개의 값어치를 부여 강제 통용시켰다. 제조 원가에 비해 5~6배의 주전(鑄錢)이익을 얻을 수 있었고 “똑딱” 기계 같은 작은 압인화 제조기로 손쉽게 만들 수 있었다. 1905년 두돈오푼의 유통이 정지되었을 때 우리나라 총 통화량의 50% 가량이 백동화였는데 그중 약 23%의 두돈오푼이 위조주화로 나타났다. 이 엄청난 양의 위조주화는 당시 일본이 한반도에 경제적 침략을 위해 일본 오사카 등지와 서울, 인천에서 주로 일본인들이 불법으로 만든 것이다.고려시대에는 호리병처럼 만든 은병화폐와 은덩어리를 일정량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은행을 실감하는 고객이 얼마나 될까. 보증인,담보부터 튀어나오는 까다로운 은행 대출 조건 속에서 ‘담보’를 들이대지 않고도 벌써 10년째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든든한 재정도우미가 되준 곳이 있다. 비도 오지 않는데 우산을 빌려주고, 정작 비가 내리면 우산을 거둬간다는 ‘고약한’ 은행 얘기가 아니다.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 실내체육관을 빼곡히 채운 4천여명의 인파가 모처럼 ‘고마워요 힘낼께요, 중소상공인 파이팅’을 외쳤다. 담보력이 미약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찾아가는 보증업무를 수행해 온 경기신용보증재단 창립10주년을 기념하는 ‘경기도 중소기업인 대회’에서였다.‘힘내세요 중소상공인 파이팅’지키지도 못할 공약, 말뿐인 선심행정에 속은 서민이 어디 한둘일까. 하지만 이날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 중소기업인 대회장의 함성은 예사롭지 않았다. 10년전 전국최초로 경기도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토로 설립된 경기신용보증재단(이사장 박해진). 이 재단이 마침내 지난 1월 전국 16개 지역신용보증재단 최초로 보증잔액 1조원 돌파했고 그 최고 수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낌없는 박수갈채로 재단설립 10돌을 기꺼이 축하했다.모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