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필환 기자]정부가 공유경제 활성화를 위해 차량공유시장(카셰어링)의 규제 완화를 추진함에 따라 렌터카업계도 카셰어링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렌터카업체는 이미 카셰어링 사업을 함께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의 차량 렌트 사업과 카셰어링 사업의 향후 전개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렌터카와 카셰어링은 차량을 빌려 탄다는 개념은 같지만 상당히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렌터카가 차를 보유한 업체로부터 계약서를 쓰고 일정시간(통상 1일 이상)을 임차해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카셰어링은 회원제를 바탕으로 10분 단위까지 쪼개 차량을 이용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렌터카는 직접 사람을 만나 차량을 빌리지만 카셰어링은 무인 예약을 통해 이뤄지는 서비스다.
롯데렌탈의 경우 전신인 KT렌탈 시절(2013년) 인수한 '그린카'를 통해 차량공유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그린카는 2011년 9월 국내 최초로 자동차 공유서비스를 도입했으며 현재 13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초단기 대여방식인 카셰어링과 기존 롯데렌탈의 렌터카 영업을 병행해 향후 불어닥칠 시장 변화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롯데그룹의 유통망을 이용해 거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AJ렌터카의 경우 2012∼2013년 정부의 전기차 셰어링 시범운영업체로 선정되면서 전기차 분야에서 카셰어링 사업 경험을 갖고 있다. 전기차에 한정한 시범사업이라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한 뒤 중단됐지만 앞으로도 카셰어링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렌터카 사업을 운영 중인 SK네트웍스의 경우 SK그룹 차원에서 카셰어링 업계와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SK가 '쏘카'의 지분 20%를 사들인 데 이어 SK네트웍스가 차량 정비 업무제휴를 맺기도 했다.
쏘카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출신의 김지만 대표가 2011년 창업한 회사로 1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3700여대의 차량을 운영 중인 카셰어링 업체다. 상승세에 힘입어 올해 회원 수를 300만명으로 늘리고 차량 대수도 6000대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현재 몇 시간 차량을 빌릴 때는 카셰어링이 효과적이고 하루 이상을 빌릴 때는 단기렌트가 효과적인 구조”라면서도 “패러다임이 계속 바뀌고 있는 만큼 나중에는 단기렌트 분야는 카셰어링 쪽으로 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