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야권의 필리버스터가 26일 나흘째 접어든 가운데 새누리당은 이에 맞서 소속 의원들의 피켓 시위 참여를 독려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여야간 대치 강도가 높아지면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원들의 피켓시위 모습을 SNS에 업로드하는 등 홍보 활동이 테러방지법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테러방지법의 조속한 통과에 대한 당위성을 국민에게 충분히 알릴 수 있도록 의원들은 필요한 자료를 활용해 SNS를 통해 피켓시위의 내용이 국민들에게 홍보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한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피켓시위를 원하는 의원은 별도로 원내행정국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국회 본회의장 비상근무조에 편성된 의원들은 피켓시위도 병행해달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필리버스터 사흘째였던 전날 오전 7시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테러방지법 처리를 위한 맞불 피켓 시위에 돌입한 상황이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또한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시위 현장을 찾아 피켓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참여 의원들은 '우리 정부는 못믿고 북한은 철썩같이 믿는 더불어민주당은 어느 나라 정당입니까' '북한 은 청와대 타격 협박하는데 테러방지법도 못 만드는 국회'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 중이다. 새누리당은 야권의 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동안 피켓 시위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은 이날도 무제한토론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가 이날 정희화 국회의장의 중재안 수용 가능성을 밝히면서 대치정국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