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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野 ‘필리버스터’ 192시간 만에 막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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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자 이종걸, 최장시간 경신…12시간31분
39명 의원 발언에 의장단 3교대·방청석 만원…與“허위사실 유포” 반발도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2일 정치사에 한 획을 그으며 9일만에 막을 내렸다. 필리버스터는 지난달 23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하면서 시작 돼 총 192시간 30여분동안 계속됐다.

첫날 더민주 김광진 의원부터 마지막 토론자였던 이 원내대표까지 야 3당에서 총 39명의 의원이 발언대를 거쳐 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7시1분부터 오후 7시32분까지 12시간31분 간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이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지난달 27일 정청래 의원이 세운 11시간40분이었다.

이 원내대표는 나흘 만에 정 의원의 기록을 51분 뛰어넘고서야 발언대를 내려왔다. 그는 정 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 상정한 것부터가 문제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토론을 끝낼 수밖에 없던 이유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39번째이자 무제한 토론의 마지막 주자로 나섰던 이 원내대표는 앞서 토론에 참여했던 야3당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토론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여러분께 죄송하다. 테러방지법을 막지 못했다"며 "또 필리버스터를 돌연 중단해 기대를 걸었던 많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테러방지법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며 "반드시 야권통합을 통해 필리버스터에서 보내준 각 당의 통합적인 흐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라고 말했다.

◆많은 기록 남긴 필리버스터

47년 만에 재등장한 필리버스터는 그동안 많은 기록을 남겼다. 첫 토론자로 나섰던 더민주 김광진 의원이 5시간33분 간 발언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4년 세운 5시간19분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때부터 기록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다.

세 번째 주자였던 더민주 은수미 의원은 10시18분 발언으로 하루도 안 돼 김 의원의 기록을 두 배 가까이 경신했다. 은 의원은 특히 1969년 신민당 박한상 의원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세운 최장시간 발언 기록(10시간15분)도 경신,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은 17번째로 단상에 올라 11시간39분 간 발언, 은 의원의 기록을 1시간21분 넘어서면서 앞서 세워진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이를 모두 뛰어넘었다.

◆정치적 논란 확산시킨 필리버스터, 여야 평가 크게 엇갈려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뜻하는 필리버스터는 제헌국회 때 규정됐다가 박정희 정권 때인 1973년 사라졌다. 이후 2012년 국회선진화법이 개정되면서 부활했다.

더민주를 비롯한 야당에서는 39년만에 부활한 이번 필리버스터를 통해 그 취지를 최대한 살렸다고 자평한 반면, 새누리당은 "총선을 대비한 사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야당 의원들이 테러방지법과 무관한 발언을 한다며 강력한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용남 의원은 더민주 은수미 의원을 향해 "그런다고 공천 못받는다"고 비꼬았다가 항의를 받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이외에도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이용해 허위사실을 유포한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조치키로 했다. 본회의장 입구에 모여 야당의 필리버스터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유례가 없던 한국의 필리버스터 기록이 쏟아지자 외신들도 관심을 나타냈다.

AFP통신은 지난달 29일 한국의 필리버스터가 캐나다의 새민주당(NDP)이 2011년 기록한 58시간을 경신, 세계 최장 시간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세계 역사상 가장 긴 기록 중의 하나가 됐다"고 소개했다.

날을 거듭할수록 일반 방청객들이 국회를 찾아 필리버스터를 직접 지켜보는 장면도 연출됐다. 본회의장 방청석을 가득 메웠다.

국회 정문 밖에서는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민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기도 했고, 바로 옆에서 반대 논리를 펴는 1인 시위자도 생겨났다.

마라톤 필리버스터에 정의화 국회 의장, 정갑윤·이석현 부의장 등 의장단은 번갈아 가며 의장석을 지켜야 했다. 누적된 피로에 따른 고육지책이었다. 급기야 체력적 부담 탓에 상임위원장에게 의사봉을 넘기기도 했다.

더민주의 경우 필리버스터 과정에서 4·13공천에 대한 현역 의원의 하위 20% 컷오프 명단이 알려지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더민주 김현·전정희·임수경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된 뒤에도 정해진 토론을 이어갔다. 전략공천 방침으로 사실상 공천권을 박탈당한 강기정 의원도 토론 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정의당 서기호 의원은 필리버스터 직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한편 끝 모를 것 같았던 필리버스터는 더민주가 지난달 29일 심야 비대위를 열어 중단키로 결정하면서 막을 내리게 됐다.

필리버스터를 주도한 더민주는 당초 1일 중으로 종료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반발 여론에 부딪히자, 전날 의총을 통해 계획된 토론자의 발언까지는 계속키로 했다.

지속여부를 둘러싼 갑론을박 속에서도 내부적으로 계속 지속했다가는 총선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당 지도부의 주장이 힘을 얻으며 끝을 맺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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