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년보다 증가한 판관비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이 20조 원을 넘어서는 등 상반기 기준 8년 만에 최고치다.
1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9년 상반기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8조7,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8조3,000억 원보다 4.8%(4,000억 원) 늘어난 수치며 2011년 10조3,000억 원 이후 8년 만에 기록한 최고치다.
이자이익은 20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9조7,000억 원보다 4.8%(9,000억 원) 증가했다.
순이자수익(NIM)이 0.06%포인트 줄었지만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6.8%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비이자이익은 3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3조1,000억 원 대비 17.2%(5,000억 원) 증가했다.
금리인하에 따라 채권매매·평가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유가증권관련이익이 1조 원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국내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11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10조4,000억 원보다 8.9%(9,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급여 증가 및 명예퇴직급여 집행 등으로 인건비가 6,000억 원 증가하고 새로운 리스기준(IRF16) 적용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비용이 3,000억 원 늘어난 까닭이다.
국내은행의 대손비용도 1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 원 대비 22.3%(2,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등 일부 여신에 대한 건전성 분류 상향조정에 따라 거액의 충당금 환입이 이번 반기 대손비용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