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양성 판정을 받은 지 일주일이 지났다.
정부는 그간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연천, 김포, 강화까지 번진 상황이다.
당초 정부는 차량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역학 관계가 밝혀지며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뿐만 아니라 최초 ‘음성’ 판정을 받은 농장이 ASF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안일한 사후대처에 대한 비난까지 받고 있다.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24일 ASF 관련 브리핑을 가졌다.
“2차(연천군 백학면)와 3차(김포시 통진읍), 4차(파주시 적성면)까지 ASF가 발생한 농가들이 모두 1차(파주시 연다산동) 발생 농가와 차량 역학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역학.
사료나 분뇨를 실어 나르는 차량이 여러 농가를 출입하며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을 말한다.
당초 정부는 1, 2차 농가 간 차량의 직접적인 이동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실장은 “차량이 농가를 들렀다가 다른 시설을 경유했을 경우까지 포함해 파악한 결과 역학 관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해명했다.
조사 결과 사료 차량과 분뇨 차량, 도축장 출입 차량 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라 김포 농가의 경우 정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추후 ASF 확진 판정을 받아 논란이 예상된다.
3차 김포 농가는 1차 파주 농가와 역학 관련이 있는 곳으로 판정돼 검사를 받았지만 지난 20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불과 3일 만에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농장 내 모든 개체를 검사하진 않았고 샘플링 검사를 실시했다. 4일에서 19일에 이르는 잠복기를 고려하면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ASF가 발생할 수 있다”
박 실장의 해명을 풀이하면 잠복기가 채 끝나기 전 음성 확진을 내렸다는 오해를 받기 충분하다.
정부는 24일 낮 12시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에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한 상태다.
이동중지 기간 농장과 도축장 등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소독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동 방제단과 군 제독 차량 등 소독 차량을 총동원해 농가와 주변 도로 등을 집중 소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