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이연숙 기자] 서울 관악구 사무실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전북과 제주에 이어 광주로까지 확산되면서 하루 사이에 13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30명을 넘어섰다.
관악구 사무실을 이용한 지인들간 소모임이 경기, 제주, 광주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낮 12시 기준 서울 관악구 사무실과 관련해 1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총 32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환자 13명은 서울 2명과 광주 11명 등이다.
지난 12일 관악구 사무실을 방문한 지표환자가 처음 확진된 이후 낮 12시를 기준으로 14일까지 7명이 추가로 확진된 이후 15일 1명, 16일 2명, 17일 2명, 18일 6명, 19일 13명 등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로 서울에서 12명, 경기에서 3명, 전북에서 2명, 제주에서 4명, 광주에서 11명이 각각 확진됐다.
특히 이날 11명이 확진된 광주에선 50대 여성인 송파구 60번째 확진자가 시어머니 간병 문제로 참석한 가족회의 등을 통해 친인척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광주 확진자 11명 중 177번째~185번째까지 9명은 친인척이며 이들과 접촉한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송파구 60번째 환자는 관악구 사무실 관련 관악구 확진자와 접촉한 경기 부천시 179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다.
경기 부천시 179번째 확진자와 관련해선 전북 군산에서 이들과 접촉한 2명이 13일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관악구 사무실과 관련해선 광진구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9일부터 14일까지 5박 6일간 제주를 방문, 가족과 지인 4명이 확진되면서 관악구 사무실 관련 사례로 재분류됐다.
방대본은 "현재까지 확인된 관악구 사무실 성격은 지인 간 소모임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부천 179번째 확진자와 '리치웨이'(관악구 소재 무등록 방문판매업체) 관련성에 대해 확인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 한화생명과 관련해서도 확진자의 가족 중 2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13명이 됐다. 한화생명과 관련 확진자는 11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2일부터 18일까지 일별로 1명→1명→1명→1명→3명→3명→4명 등을 기록했다. 한화생명 직원이 8명이며 지인 2명과 가족 3명 등이 확진됐다.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성수고등학교 2학년 학생과 관련해 방대본은 "교내 접촉자 중 확진자는 없으며 같이 살고있는 가족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성동구에 따르면 이 학교 2·3학년 학생 325명, 교직원 80명과 이 학생이 방문했던 스터디카페의 전자출입명부상 방문 기간 이용자 264명까지 총 669명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대전 서구 일가족 관련해 가족 1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8명이 됐다. 지표환자 1명과 가족 3명 외에 방문 의원에서 3명, 지인 1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6일 오전 0시 이후 이날까지 2주간 신고된 확진자는 656명으로 하루평균 46.8명이다. 해외 유입이 27.1명(380명), 국내 발생은 19.7명(276명)이다.
감염 경로를 보면 최초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는 60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9.1%였다. 감염 경로는 해외 유입이 379명으로 절반이 넘는 57.8%를 차지했고 집단 발병이 151명으로 23.0%, 선행 확진자 접촉 48명(7.3%), 병원 및 요양병원 등 16명(2.4%), 해외 유입 확진자 접촉 2명(0.3%) 등이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확진자 1만3745명 중 91.4%인 1만2556명이 격리 해제됐고 사망자는 295명(치명률 2.15%)이다.
현재 격리 중인 확진자는 894명으로 이 가운데 위중·중증 환자는 19명으로 14일부터 6일째 10명 후반대(17명→17명→16명→16명→19명→19명)로 집계됐다. 산소호흡기 치료 등이 필요한 중증 환자가 7명, 자가 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 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한 환자가 1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