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이연숙 기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13일 정부가 거리두기 조치 일부를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선 '거리두기 2.25단계'로 하향하더라도 아직 지역사회 곳곳에 감염 위험요소가 남아있어 섣부른 완화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다수다.
전문가들은 위험요소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이 20%대인 점, 다가오는 추석, 쌀쌀해지는 날씨 등을 꼽았다. 이들은 정부가 거리두기를 완화하더라도 장소별, 직업별 세세한 방역수칙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이날 오전 0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60명, 비수도권에서는 39명의 확진자가 늘었다.
이날 국내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는 30일만에 두자릿 수로 떨어졌다. 지난 8월15일 자정 기준 155명을 기록한 이후 줄곧 100명 이상을 보였다. 지난달 27일에는 434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9월3일 자정 188명으로 내려간 후 10일간 100명대를 유지했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수도 지난달 14일 자정 기준 41명을 보인 지 31일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정부는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했다. 이달 6일까지였던 기간도 1주일 연장하고, 이번 주말 전 위험도 등을 평가해 재연장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추가 연장을 하자니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피해가 만만찮다. 영업을 제한하거나 금지한 실내체육시설, 학원, PC방 등 업주들과 이익단체들이 정부의 제한 조치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 이하로 내리자니 코로나19 확산 지표가 안정화됐다고 보기에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자정부터 이날까지 최근 14일간의 수도권 지역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신규 확진자 수는 평균 120.4명을 나타내고 있다.
추이도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한다. 8월31일 183명에서 9월2일 187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 7일 78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8일 98명, 9일 100명으로 다시 오르더니, 10일 98명, 11일 116명, 12일 86명, 13일 60명으로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집단감염도 방역당국의 부담을 더한다. 전날인 12일 기준 23.4%로, 20%를 여전히 웃돌고 있는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완화하기 어려운 요소다.
경기도에서는 이날 국내 발생 27명 가운데 이천시 노인주간보호센터 관련 4명, 온라인 산악카페모임 관련 2명이 추가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3명 파악됐다.
여기에 최근 3일간 신규 환자 10명 중 4명이 60대 이상 고위험군에 해당하고 병원과 요양시설 등 감염에 취약한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인천 계양구 새봄요양병원 등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2주간 확진 환자 중 병원 및 요양병원 등에서 발생한 환자는 7일 0시까지 46명에서 11일 0시 기준 81명으로 나흘 만에 1.8배 가까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