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22 (일)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기고

[청년정치도전기] 90년생 최지선, 구의원에 도전하다

URL복사

[최지선 미래당 송파구 지역위원장] 올해 초, 우리 동네(잠실본동, 잠실 2·7동)에서 구의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는 청년들이 만든 원외 정당인 미래당에서 미디어 영역 당직자로 활동하며 내년(2022년) 지방선거 구의원 출마를 준비하던 차였다. 본격 선거 1년을 앞두고 열리게 된 보궐선거, 경험을 쌓고 유권자들을 만날 좋은 기회로 보였다.

 

출마를 고려할 때 가장 처음 든 생각은 돈 걱정이었다. 기탁금만 200만 원에 각종 선거비용까지 2천만 원 정도는 필요하다고 들은 터였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영화 작업, 시민단체, 정당 활동을 하며 딱히 모아놓은 돈은 없었다. 올해부터 정치자금법이 개정되어 구의원 후보도 후원회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럼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부모님과 특별한 1인의 양해도 구했다. 출마에 도전하기로 했다.

 

 

당내 선출 절차를 거치고 나니, 선거가 5주밖에 안 남았다. 바로 예비후보 등록과 후원회 설립에 착수했다. 선거 행정 업무는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후원회만 해도 후원회장 선임, 임원 선출, 정관, 회의록, 도장, 등록증발급 등 준비할 서류가 많았다. 후원회 서류 준비만 꼬박 이틀이 걸렸다. 나중에 17억 원까지 모을 수 있는 서울시장 후원회와 2,250만 원까지 모을 수 있는 구의원 후원회 서류가 똑같다는 것을 알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후원회를 만든 후, 할 일이 태풍처럼 몰아쳤다. 후원금 모금, 사무실 알아보기, 세부정책 만들기, 선거운동 준비하기 등, 초반엔 거의 혼자 준비하다 보니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요구하는 서류 준비에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원외 정당이라고 보조금도 안 주면서 요구하는 게 많다’며 처음엔 화가 났다가, 나중엔 ‘멘붕’이 왔다. ‘나… 선거운동 할 수 있을까?’

 

선거가 다가오자 정말 고맙게도 미래당 활동가 3명이 적극적으로 결합해주었다. 2018년 도봉에서 구의원 출마 경험이 있는 김소희 전 대표까지 사무장으로 나서주었다. 덕분에 선거일까지 한 달 하고도 5일이 남았을 때 사무실을 계약하고 본격 선거 준비에 착수할 수 있었다.

 

막상 본격적으로 선거를 준비하려니 걸리는 게 한 가지 있었다. 바로 쓰레기였다. 누가 ‘선거는 축제'라던데, 각종 현수막, 공보물, 명함, 피켓 등 쓰레기가 많이 나는 축제였다. 선거운동 기간 2주만 쓰이고 버려지는 홍보물들. 나는 기후위기 시대에 일회용품 쓰레기 사용량을 줄이는 조례를 주요 정책으로까지 준비했다. 관성대로 할 순 없었다.

 

현수막은 폐플라스틱을 재사용한 원단을, 공보물과 벽보는 나무를 베지 않은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든 종이에 콩기름 잉크를, 피켓은 재활용이 어려운 스티로폼 대신 종이를 사용했다. 선거 운동복은 구제 옷에 스티커를 붙여 선거 후 스티커를 떼고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선거캠프 간식은 일회용 비닐과 플라스틱 대신 시장에서 다회용기를 가져가 구매했고, 개개인이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 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른바 ‘제로웨이스트(쓰레기제로)' 지향 캠프가 되었다.

 

제로웨이스트 선거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규격과 달랐기 때문에 느리고 불편했다. 나 혼자서는 할 수 없었을 일을 캠프 실무진과 운동원들이 양해해주었고, 때론 더 적극적으로 임해주었다. 약간의 갈등과 시행착오도 있었지만(재생지 명함이 플라스틱 곽에 담겨왔고, 명함이 급할 땐 일반 명함을 사용하기도 했다), 쓰레기를 많이 줄였고, 주변에서도 많은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셨다.

 

이렇게 홍보물까지 준비하니 2주간의 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출퇴근길에는 지하철역, 낮에는 학교와 건널목, 공원을 주로 돌며 유권자분들을 만났다. 피켓을 들고, 명함을 돌리고, 손수레에 소형스피커를 끌고 다니며 발언을 했다.

 

 

“안녕하세요. 90년생, 31살 구의원 후보 최지선입니다. 아이들과 청소년이 행복한 잠실 만들겠습니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생태 놀이터. 기후위기 시대에 꼭 필요한 일회용 쓰레기 줄이기. 자전거도로 개선 등 구의회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들 하겠습니다.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당이 의회에 들어가야 관행이 바뀝니다. 해외에 3, 40대 총리나 대통령 부러워하기보다 한국의 청년들이 기초의회부터 진출해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지선과 미래당에 투표해주세요.”

 

미래당 활동가와 지인들, 부모님까지 선거운동원으로 나섰다. 모두 보수를 받지 않는 자원봉사로, 직장 퇴근 후 들르거나 연차까지 반납한 활동가도 있었다. 대학생들은 수업 중간중간 들렀다. 지역 주민분들도 이런 정성을 아셨는지 “선거운동 정말 열심히 한다"고 칭찬해주시기도 했고, 상대 캠프 운동원까지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결과는 3명 중 3등, 득표율 7.01%로 낙선했다. “첫 출마치곤 잘했다”고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주셨지만, 후보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선거 이후 조금은 위축되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낙선 인사에 나섰다. "최지선과 미래정치에 보내주신 관심과 격려 감사합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었다. 그러자 몇몇 유권자분들이 “수고한다, 최지선 뽑았다, 나와줘서 고맙다,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 등 응원의 말을 건네주셨다. 마음이 찡했다.

 

다시 생각해보면 ‘기호 6번 최지선'에 2,599분이나 투표해주셨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투표용지를 받았을 때 후보인 나조차도 6번이 낯설어 손이 잘 안 갔다. 그런데도 우리 지역 유권자 수천 명이 청년 정치, 환경, 아이들의 미래에 투표해준 것이다.

 

앞으로는 지역에서 활동하며 일회용 쓰레기 줄이기, 청소년 생태교육 등 내가 준비한 공약을 구의회 밖에서 실현해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다시 한번 이번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하며, 최지선과 미래당의 도전이 또 다른 이들에게 힘과 용기가 되길 바라본다.

 

**. 현 미래당 송파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지선 씨는 기초의원을 선출하는 4ㆍ7 재보선 선거에 (잠실본동, 잠실 2·7동 선거구) 출마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대원외고 졸업 후 미국 노트르담대학교를 졸업 현대 청년정당 미래당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20조원대 2차 추경안 19일 국무회의 심의·의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경기 진작과 민생 회복에 주안점을 둔 제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자마자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협의를 열고 22조원 수준의 2차 추경안 세부 내용을 최종 논의했다. 민생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1차로 보편 지급하고, 취약 계층에 대해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이 이 자리에서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에도 국내 경제 현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순방 기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협력을 당부했다. 강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당정은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회에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